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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미 지원예산 통과 대환영.. 러 정부 "폐허와 죽음만 늘어날 것"

등록 2024.04.22 09:11:30수정 2024.04.22 09: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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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환영 성명 발표

러 정부는 "지원안 통과로 우크라 피해 커질 것"

[워싱턴=AP/뉴시스] 미 하원이 20일 우크라이나·이스라엘·인도태평양 지원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진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 지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4.04.22.

[워싱턴=AP/뉴시스] 미 하원이 20일 우크라이나·이스라엘·인도태평양 지원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진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 지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4.04.22.

[키이우( 우크라이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 정상들은 21일(현지시간) 그 동안 애타게 기다려왔던 미국의 군사지원 예산안이 미 하원을 통과한데 대해서 대대적인 환영의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에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지원 예산 통과로 우크라이나에는 " 폐허가 늘어나고 더 많은 죽음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일 미 하원은 우크라이나 안보 추가 세출법안을 찬성 311대 반대 112로 통과시켰다.

이번 950억달러(131조여원) 규모 패키지에는 우크라이나 및 지역 파트너를 위한 610억달러(약 84조 1200억원) 지원이 포함됐다.  230억달러(약 31조 7200억원)는 미국의 무기, 비축물자 및 시설을 보충하는 데 사용되며, 110억달러(약 15조 1700억원)는 역내 미군 작전 자금으로 사용된다.

이 중 140억달러(19조 3000여억원)는 우크라이나가 첨단 무기 시스템과 기타 방위 장비를 구입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어서 우크라이나군과 군사전문가들은 이것이 러시아의 침략전쟁 3년째를 맞아 우크라군이 공세를 취하며 반격을  할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 지원금 없이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완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의회의 결정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의 원조안 통과가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가)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대비 중인 러시아의 전면 공격에 대비해서 이번 지원금으로 가장 먼저 장거리 사격 무기들과 방공망을 확충해 러시아의 작전 계획을 무산 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예산안은 상원으로 송부되어 빠르면 23일 통과시킬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통과 즉시 서명을 마치고 이를 집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지원이 절실한 우크라이나 전선까지 무기가 도착하는 데에는 아직 몇 주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키이우에서는 미국의 예산안 통과를 희소식으로 반기고 있다.  그 동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가 애써 지키고 있던 전선 지역을 계속 탈환하고 있는데다가 우크라이나의 발전소 등 에너지 시스템과 기반시설에 대한 러 군의 공격도 한층 거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니프로=AP/뉴시스] 4월 19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서 구조대원들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부상한 주민을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2024.04. 22.

[드니프로=AP/뉴시스] 4월 19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서 구조대원들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부상한 주민을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2024.04. 22.

키이우 시민 카테리나 루다(43)는 AP기자에게 " 우리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 없이는 우리가 전쟁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다고 공식 선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제 미국 의회에서 이것이 통과된 것은 정말 대단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출전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아내 타티야나 랴우체누크(26)도 "무기가 없으면 우리 군인들이 우리를 지켜줄 방법이 없을 것 아니냐"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등 그 동안 미국의 지원이 멈춘 사이에 우크라이나 지원의 틈새를 메우는데 고심했던 서방 국가 정상들과 지도자들도 이번 예산통과를 축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항전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환영했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번 미국 의회 통과는 시기에 적합한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반겼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그 동안의 지연에 대해서는 " 늦었더라도 너무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우크라이나에는 너무 늦은 게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자신의 X계정에 썼다.

한 편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통과를 "예상했던 대로이며 그러리라고 생각했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미국은 더 부유하게 되고,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국민의 죽음을 맞게 될 것이며 이는 우크라이나 현 정부의 잘못이라고 그는 러시아의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레오니드 스루츠키 러시아 의회 국제관계 위원장은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새로운 미국의 지원 예산안은 우크라이나를 구원하는 게 아니라 정 반대로 수천 수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을 더 죽이고 전쟁을 연장하며 더 많은 파괴와 슬픔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 탱크인 "전쟁 연구소"는 미국의 지원 무기와 장비들이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도착하려면 앞으로도 이를 기다리는 동안 더 많은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당하고 추가로 희생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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