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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거래 불발될라"…증권사들, 美 결제주기 단축 대비 분주

등록 2024.04.25 07:00:00수정 2024.04.25 07: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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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8일부터 T+1일 단축

예탁원, 증권사에 '이행 계획' 전달 예정

"서학개미 거래 불발될라"…증권사들, 美 결제주기 단축 대비 분주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미국의 주식 결제 주기 단축 시행일이 다음 달 28일로 다가오면서 증권업계와 유관기관도 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결제 주기 단축에 따른 변화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직접 와닿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중개 증권사들에겐 결제 시한이 짧아지는 일이라 새벽·주말 근무도 당분간 불가피할 예정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오는 30일 미국 주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25개 증권사들에게 'T+1 이행 계획'을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 주식의 결제 주기가 기존 2영업일(T+2)에서 1영업일(T+1)로 단축됨에 따른 대비 사항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5월2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주식과 회사채 등 증권의 거래 결제일을 단축할 예정이다.

T+1로의 단축은 결제 불이행 위험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중앙예탁청산기관(DTCC)에 따르면 결제주기 단축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 결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증거금률은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결제 주기가 짧아지면 일시적인 결제 불이행 증가 등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외국 중개 기관들은 새로운 인프라 구축은 물론 물리적으로 줄어든 시간 탓에 사전 자금 조달 비용이 더 높아진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내에서 증권사와 예탁원 업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결제 처리를 승인하는 절차(affirmation) 시한이 익일이 아닌 당일로 조정되는 점이다.

뉴욕 증시가 마감된 다음 날 오후까지 풀로 업무할 수 있는 현재와 달리 앞으로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밤 9시, 국내 시간으로 오전 10시까지 해당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 증권사는 결제 자료를 만들어 예탁원을 통해 해외 수탁기관에 결제 지시를 보낸다.

시스템 자동화를 준비해 온 증권사와 예탁원 직원은 시행 초기 모두 조기 출근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예탁원은 증권사가 자료 입력을 새벽부터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당분간 예탁원 직원들도 아침 7시께 출근해 결제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금요일장 거래도 예외없이 국내 시각으로 토요일 10시까지 결제 승인(affirmation)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주말 근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예탁원이 30일 배포하는 'T+1 이행 계획'에는 몇시까지 결제 자료를 입력해야 안정적으로 해외 수탁사에 결제 지시가 도달하는지, 결제 지시 과정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할 때 어떤 창구를 통해야 당일 처리가 가능한지 등 상세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시차를 고려하면 기존 T+3일이던 체결 주기가 T+2일로 변경된다. 투자자는 결제 주기와 관계없이 거래 즉시 체결 사항을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에 체감하는 변화가 평시에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당을 포함한 각종 권리 처리일이 변경돼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정수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T+2 결제주기 하에서는 주식 배당기준일 2일 전에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을 지급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배당 기준일 1일 전까지 주식을 매수하면 배당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락일 적용도 마찬가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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