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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절반 이상 육아휴직 경험…남성 14→33% 2.4배 증가

등록 2024.04.30 12:00:00수정 2024.04.30 1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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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처, '2023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 발표

공무원 평균 연령 42.2세…재직연수 14.2년

女 육아휴직 10%p↓…재택근무 등 영향

정시 퇴근 22.7%…41.5%는 "보람 느낀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동광초등학교 체육관에서 1학년 학생들이 담임선생님 손을 잡고 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과 기사는 상관없음.2024.03.04.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동광초등학교 체육관에서 1학년 학생들이 담임선생님 손을 잡고 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과 기사는 상관없음.2024.03.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평균 나이는 42.2세이며 재직 연수는 14.2년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공무원 중 절반 이상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특히 남성의 경험률이 5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공직 생활에 보람을 느끼는 공무원 비율은 41.5%며 정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은 22.7%였다. 공무원의 48% 이상은 봉급 등 보상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인사혁신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공직 내 인적자원의 변동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5년 주기로 실시된다.

지난해 8월1일 기준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 122만1746명 가운데 95만610명(응답률 85.2%)이 설문에 참석했다. 이 중 헌법기관을 제외한 94만894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공무원 평균 연령은 만 42.2세로 5년 전 43.0세보다 0.8세 젊어졌다. 1946~1965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과 신규 임용 인원 증가 등의 영향이다. 연령대는 40대가 30.5%로 가장 높았으며 20~30대 비율은 3.2%포인트(p) 증가했다. 전체 응답 인원 중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46.7%로 2018년 45.0% 대비 1.7%p 늘었다.

초등학교 1~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18만6399명) 중 육아 휴직 사용 경험이 있는 비율은 51.6%(9만6221명)로 절반을 넘었다. 5년 전보다는 6.1%p 증가한 수준이다.

남성은 13.9%에서 32.8%로 2.4배 증가했으나 여성은 10%p 감소했다. 특히 여성 교육공무원이 87.1%에서 61.4%로 25.7%p나 급감했다. 이는 2018년 7월부터 시행된 육아시간 제도로 2시간 일찍 퇴근이 가능해지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로 육아 휴직 필요성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부부 공무원 비율이 41.3%에 달하는 교육공무원 특성상 남성 육아휴직 증가는 여성 육아휴직 감소로 이어지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절반 이상 육아휴직 경험…남성 14→33% 2.4배 증가


공무원 평균 재직 연수는 14.2년으로 2018년(16.2년)보다 2년 감소했다. 20대와 30대 인원 비율은 증가하고 40대 이상은 감소하면서다. 여성 공무원의 평균 재직 연수는 13.9년으로 5년 전보다 1.7년 감소했다.

지난해 국가직 5급 사무관 중 9급 공개경쟁채용 시험을 통해 신규 임용돼 5급으로 승진한 경우를 살펴보니 평균 23.6년이 소요됐다. 2018년보다는 0.8년 단축됐다.

공무원의 학력 수준을 보면 4년제 이상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자 비중은 76.3%이며 5년 전(76.0%)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공무원의 66.3%는 기혼자였으며 부양가족이 있는 공무원은 1인당 평균 2.9명을 부양했다. 자녀를 둔 공무원의 평균 자녀 수는 1.81명으로 5년 전보다 0.07명 감소했다.

집에서 직장까지 통근하는데 평균 34분이 소요되며 58.9%가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통근 시간은 평균 45분이며 전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34.9%로 가장 많았다.

정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은 22.7%며 10명 중 3명꼴인 31.2%는 하루 2시가 이상 초과근무를 했다. 공무원 42.7%는 부여받은 연가의 50% 미만을 사용했다. 다만 5년 전(56.8%)보다는 14.1%p 개선됐다.

공무원 5명 중 1명은 휴일 등 쉬는 날 영상 시청(20.4%)하며 여가를 보냈다. 이어 관광(19.5%), 스포츠 활동(16.3%) 등이 뒤따랐다.

또 공무원의 41.5%는 공직 생활에 보람을 느꼈으며 21.3%는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보통으로 응답했다. 공직 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종은 소방공무원으로 64.3%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봉급, 수당, 각종 복지 혜택 등 보상이 적절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20.9%, 적절하지 않다는 비율은 48.2%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4.3%는 이직을 고민하고 있으며 65.7%는 이직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고민의 이유로는 낮은 급여 수준이 51.2%로 가장 많았으며 과도한 업무량(9.8%), 경직된 조직문화(8.7%) 등의 순이었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공무원 총조사 자료는 증거 기반의 인사정책 수립 및 제도개선을 위한 소중한 기초자료가 된다"며 "공직 사회를 과학적으로 진단함으로써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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