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절반 이상 육아휴직 경험…남성 14→33% 2.4배 증가
인사처, '2023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 발표
공무원 평균 연령 42.2세…재직연수 14.2년
女 육아휴직 10%p↓…재택근무 등 영향
정시 퇴근 22.7%…41.5%는 "보람 느낀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동광초등학교 체육관에서 1학년 학생들이 담임선생님 손을 잡고 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과 기사는 상관없음.2024.03.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평균 나이는 42.2세이며 재직 연수는 14.2년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공무원 중 절반 이상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특히 남성의 경험률이 5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공직 생활에 보람을 느끼는 공무원 비율은 41.5%며 정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은 22.7%였다. 공무원의 48% 이상은 봉급 등 보상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인사혁신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공직 내 인적자원의 변동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5년 주기로 실시된다.
지난해 8월1일 기준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 122만1746명 가운데 95만610명(응답률 85.2%)이 설문에 참석했다. 이 중 헌법기관을 제외한 94만894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공무원 평균 연령은 만 42.2세로 5년 전 43.0세보다 0.8세 젊어졌다. 1946~1965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과 신규 임용 인원 증가 등의 영향이다. 연령대는 40대가 30.5%로 가장 높았으며 20~30대 비율은 3.2%포인트(p) 증가했다. 전체 응답 인원 중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46.7%로 2018년 45.0% 대비 1.7%p 늘었다.
초등학교 1~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18만6399명) 중 육아 휴직 사용 경험이 있는 비율은 51.6%(9만6221명)로 절반을 넘었다. 5년 전보다는 6.1%p 증가한 수준이다.
남성은 13.9%에서 32.8%로 2.4배 증가했으나 여성은 10%p 감소했다. 특히 여성 교육공무원이 87.1%에서 61.4%로 25.7%p나 급감했다. 이는 2018년 7월부터 시행된 육아시간 제도로 2시간 일찍 퇴근이 가능해지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로 육아 휴직 필요성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부부 공무원 비율이 41.3%에 달하는 교육공무원 특성상 남성 육아휴직 증가는 여성 육아휴직 감소로 이어지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평균 재직 연수는 14.2년으로 2018년(16.2년)보다 2년 감소했다. 20대와 30대 인원 비율은 증가하고 40대 이상은 감소하면서다. 여성 공무원의 평균 재직 연수는 13.9년으로 5년 전보다 1.7년 감소했다.
지난해 국가직 5급 사무관 중 9급 공개경쟁채용 시험을 통해 신규 임용돼 5급으로 승진한 경우를 살펴보니 평균 23.6년이 소요됐다. 2018년보다는 0.8년 단축됐다.
공무원의 학력 수준을 보면 4년제 이상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자 비중은 76.3%이며 5년 전(76.0%)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공무원의 66.3%는 기혼자였으며 부양가족이 있는 공무원은 1인당 평균 2.9명을 부양했다. 자녀를 둔 공무원의 평균 자녀 수는 1.81명으로 5년 전보다 0.07명 감소했다.
집에서 직장까지 통근하는데 평균 34분이 소요되며 58.9%가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통근 시간은 평균 45분이며 전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34.9%로 가장 많았다.
정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은 22.7%며 10명 중 3명꼴인 31.2%는 하루 2시가 이상 초과근무를 했다. 공무원 42.7%는 부여받은 연가의 50% 미만을 사용했다. 다만 5년 전(56.8%)보다는 14.1%p 개선됐다.
공무원 5명 중 1명은 휴일 등 쉬는 날 영상 시청(20.4%)하며 여가를 보냈다. 이어 관광(19.5%), 스포츠 활동(16.3%) 등이 뒤따랐다.
또 공무원의 41.5%는 공직 생활에 보람을 느꼈으며 21.3%는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보통으로 응답했다. 공직 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종은 소방공무원으로 64.3%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봉급, 수당, 각종 복지 혜택 등 보상이 적절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20.9%, 적절하지 않다는 비율은 48.2%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4.3%는 이직을 고민하고 있으며 65.7%는 이직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고민의 이유로는 낮은 급여 수준이 51.2%로 가장 많았으며 과도한 업무량(9.8%), 경직된 조직문화(8.7%) 등의 순이었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공무원 총조사 자료는 증거 기반의 인사정책 수립 및 제도개선을 위한 소중한 기초자료가 된다"며 "공직 사회를 과학적으로 진단함으로써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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