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EU, 반도체·중요광물 등 전략물자 공급망 구축 합의…"中 의존도↓"
2일 파리 '일·EU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합의
[서울=뉴시스] 일본과 유럽연합(EU)은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일·EU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경제안보 강화를 위해 반도체 등 전략물자 조달에서 국제적인 원칙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출처: NHK) 2024.05.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과 유럽연합(EU)은 경제안보 강화를 위해 반도체 등 전략물자 조달에서 국제적인 원칙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 NHK 등이 3일 보도했다.
양측은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일·EU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공동 성명을 냈다. 이날 회담에는 일본에서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EU에서는 경제정책 등을 담당하는 발디스 돔브로프스키스 EU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반도체와 중요광물, 축전지 등 경제안보상 전략물자 조달에 있어 중국 등을 염두에 두고 특정 국가나 지역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아울러 특정 국가의 부당하게 싼 제품이 경쟁상 우위에 있는 현실을 감안해 가격 이외의 환경 대응이나 정보 보안과 같은 요소도 중시하도록 시장에 압력을 가하는 것 등에 합의했다.
일본은 4월 미국과도 중요 물자의 공급망 분야 등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어, 향후 미·일 양국과 EU에서 공통 규범 마련 등 협력의 구체화를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사이토 경제산업상은 EU와의 고위급 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에 "투명하고 강하며 지속 가능한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구축을 일본과 EU가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동지국으로의 확대에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은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미·일·유럽 뿐만 아니라 G7 및 기타 동지국과 긴밀히 협력해 이번 합의의 구체화에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EU도 중국 정부가 거액의 보조금을 내놓으면서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게 잡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일본과 EU는 선진 7개국(G7)이나 신흥·개도국 '글로벌사우스'에도 공통 원칙의 이해를 호소하며 투명한 시장 경쟁을 지향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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