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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물탔는데"…비트코인, 8000만원도 깨져(종합)

등록 2024.07.05 13:02:38수정 2024.07.05 1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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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28일 만에 7900만원대

"최악의 경우 5000만원대까지 조정"

김치프리미엄도 4%대로 치솟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개당 가격이 1억원을 넘겼던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며 8000만원 대를 보이고 있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05.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개당 가격이 1억원을 넘겼던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며 8000만원 대를 보이고 있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05.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8000만원대를 반납했다. 지난 2월 28일 이후 128일 만이다. 하반기 예정됐던 악재들이 현실화하면서 낙폭을 키운 탓이다.

5일 오후 12시24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89% 떨어진 793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85% 하락한 7945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5.97% 밀린 5만5448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 낙폭은 더 크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5.71% 하락한 419만원을, 업비트에서는 4.18% 떨어진 419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9.26% 밀린 2928달러에 거래됐다.

불안한 장세에 김치프리미엄은 4%대로 치솟았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31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4.04%다. 최근까지 김치프리미엄은 1%대 머물렀다.

시장 하락세가 심화한 배경은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과 독일 정부 매각 등이 겹치면서 공포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특히 전날 독일 정부가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로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이체하면서 하락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가상자산을 거래소로 옮기는 것은 잠재적 매도 신호로 간주한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M)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한국시간) 독일 정부 추정 주소 (bc1q~)에서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로 각각 비트코인 500개, 400개, 400개가 전송됐다. 총 1040억원 규모다.

이는 해당 독일 정부 추정 주소에서 최근 이체된 물량 중 가장 큰 수준이다. 현재 해당 주소는 약 9880만 달러(1362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도 시장 공포를 키우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이달 초부터 채권자들을 상대로 비트코인 14만2000개(약 12조2000억원)를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비트코인 보유량 기준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악의 경우 5000만원대까지 빠질 수 있다는 비관도 제기된다. 이번 하방을 막을 재료가 부재하다는 점에서다. 여전히 대규모 선물 청산이 발생하지 않은 점도 불안 요소다.

앤드류 캉 매커니즘캐피털 공동설립자는 3일(현지시간) X에서 "앞서 비트코인이 5만달러 초반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은 너무 보수적이었다"며 "최악의 경우 4만달러(5513만원)까지 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조정장은 지난 2021년 5월과 유사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대규모 선물 청산이 발생하지 않은 걸 보면 조정장이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하락으로 단기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증가하고 있다. 잇단 매도 폭탄에 의한 공급 과잉을 버티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한 셈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4일(현지시간) X를 통해 "초보 투자자들이 시장에 항복하면서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6개월간 매집됐던 24억달러(3조3108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네트워크 간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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