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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효성家 '형제의 난'…무슨 일 있었나

등록 2024.07.05 16:19:10수정 2024.07.05 16: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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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이어온 분쟁…맞고소로 갈등 이어져

조현문, 故 조석래 명예회장 유족 명단도 못 올라

유언장에 화해 당부…'형제의 난' 종결 여부 관심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효성가(家)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효성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이 끝나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효성의 경영권 분쟁은 약 10년 전인 2014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 삼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보다 경영에 늦게 참여한 조 전 부사장이 사실상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나면서 '형제의 난'이 촉발했다. 이후 경영 일선에서 배제된 조 전 부사장은 줄곧 가족과의 갈등을 빚어왔다.

이듬해 조 전 부사장은 형인 조현준 회장과 주요 임원진을 대상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혐의로 고발했다.

여기에 2017년에는 조현준 회장이 자신을 협박했다며 조 전 부사장을 강요미수로 혐의하는 등 수년간 법정 분쟁을 통해 진통을 겪었다.

결국 조 전 부사장은 보유했던 그룹 내 지분을 모두 처분한 뒤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 가족과 연을 끊은 뒤 싱가포르에 체류하며 사업체를 운영해왔다.

가족과의 불화는 아버지인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도 나타났다.

조 전 부사장은 유족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발인식과 입관식 등 5일 간의 장례 과정에도 가족과 함께하지 않았다. 조문객으로 빈소를 찾아 5분여간 머무른 것이 전부였다.

현재 조 명예회장의 지분은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을 중심으로 상속이 완료됐다.

다만 유언장을 통해 조 전 부사장에게도 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 등 1000억원 상당의 유산이 상속됐다.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을 통해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내용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기존 지주회사 ㈜효성이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효성티엔에스 등을 이끌고 조현상 부회장은 분할된 HS효성그룹 내 HS효성첨단소재·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을 맡는 형태로 계열이 분리된 상태다.

조 전 부사장이 형제들을 대상으로 화해의 손을 내밀면서 '형제의 난'이 종결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그는 이날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10년에 걸친 형제 간 갈등을 해소하고 싶다는 의지를 줄곧 피력했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하려 한다"며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 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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