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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당권주자 첫 TV 토론회…총선 책임 놓고 나·원·윤·한 격돌

등록 2024.07.09 19:58:10수정 2024.07.09 21: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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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토론회…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공방

나 "현역 당대표여야…한, 총선 책임 덮어씌워"

원 "화합 요청 협조"…한 '사천 의혹' 말 아껴

윤 "한, '김건희 문자 읽씹' 사과하고 끝내야"

한 "친윤, '사과하면 다 죽어' 하다 태세전환"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첫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첫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총선 참패 책임론 등을 놓고 격돌했다.

나경원 후보는 "민주당의 의회 폭주에 맞설 적임자는 원내 당 대표"라며 본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화합 요청에 협조하겠다"며 자신이 제기한 한동훈 후보의 '사천 의혹' 등에 말을 아꼈다.

반면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뜻의 은어) 논란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한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자신을 떨어트리려는 목적이고 구태 정치"라며 변화를 약속했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를 마친 뒤 "국민께 정말 왜 지금 '원내 당 대표'가 필요한지 설명드리는 기회가 됐다"며 "민주당의 의회폭주에 대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갈 수 있는 당 대표와, 아닌 당 대표를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한 후보가 자신에게 지난 4·10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전국 지원유세에 안 왔다고 공격한 것에는 "전후 사정을 다 알 텐데 이제와서 지원유세를 운운하는 건 총선 패배 책임을 나누자는 것으로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총선 패배의 책임이 없다고 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총선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비상대책위원장의 자리를 묻는 건데, 일종의 덮어씌우기에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우리 당이 서울에서 귀한 1석을 얻는데 기여하면서, 처음부터 선대위원장직을 사양했다. 그럼에도 선대위에 이름이 있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제가 있어야 완성된다는 (한 후보의) 간곡한 부탁에 수락했다"고 전했다.

원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뒤 한 후보의 '사천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수많은 정치 쟁점과 공방이 맞물린 상황에서 추가 공방을 자제해 달라는 데 후보들이 다 동의했다"며 말을 아꼈다.

한 후보 측에서 원 후보 측이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뜻의 은어) 논란을 제기했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제가 왜 (그러겠나)"라며 "언론에 나온 문제에 대해 공방을 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어서 추가 공방에서 빠지고 최대한 협조해 보자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첫 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4.07.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첫 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4.07.09. [email protected]


윤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뒤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 논란을 당무 개입으로 표현한 것이 해당행위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며 "(문자에 답장하는지는) 정치적 판단의 문제다. 딱 깔끔하게 사과하고 끝내는 게 낫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자 논란에 대한 제 입장을 전달했다. 한 후보가 대통령실과 어떻게 소통했는지 궁금해 이를 집중적으로 여쭤봤다"며 "문자 논란이 이어지는 것도 결국 총선 백서가 안 나와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뒤 김 여사 문자 논란을 '당무 개입'으로 표현한 것이 해당행위라는 일각의 주장에 "틀린 지적"이라며 "이 시점에 (김 여사의) 문자 5개가 갑자기 나온다는 자체가 저를 떨어트리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의 문자에 답하지 않은 것을 사과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저는 당시에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다가 극단적으로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며 "다른 분들은 뭐 하시다가 저한테 지금 (사과를 하라고) 입장을 바꾸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소위 '친윤'(친윤석열)이라는 분들은 (김 여사가) 절대 사과하면 안 된다고 인터뷰하지 않았나"라며 "지금 와서 '(김 여사가) 사과를 했어야 총선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그때는 왜 가만히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그때 '사과하면 다 죽는다' 했던 분들이 태세 전환해서 이러는 것에 국민께서 너무 의아하게 생각하실 것 같다"며 "국민께서 다 지켜보시고 충분히 알게 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가 '사천 의혹'을 제기하고 말을 아끼는 것에는 "일종의 오물을 뿌려놓고, 대단히 비겁한 행동"이라며 "진짜 구태정치다. 저는 이런 구태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 나왔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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