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서는 커피"…경찰, 봉화 농약사건 실마리 풀 자료 분석
86개 자료 확보해 분석 중
총 311점 채취해 감정 의뢰
관련자 56명 면담·조사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오리고기 농약 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사건 발생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등 86개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고 현장감식을 통해 감정물 총 311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으며 관련자 56명을 면담 및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또한 "확보된 증거 자료들을 면밀히 분석해 사건 경위를 명확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커피'로 보고 있다.
피해 주민 5명 중 4명은 모두 사건 당일이었던 지난 15일 보양식을 먹은 뒤 커피를 마셨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한 주민은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이 주민은 사건 발생 3일 뒤인 지난 18일 다른 피해 주민들과 같은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또 노인 일자리 사업 일이 끝나고 병원에 간다고 하며 나와 마을 인근에서 노인들끼리 모여 화투를 친 후 병원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병원에 실려간 이 주민이 추후에 농약 중독 반응을 보였기에 다른 경로가 있을 수 있다는 추정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 주민이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주변인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 살충제 성분도 검출했다. 경찰은 해당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오리고기 농약 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경찰은 피해 주민 5명의 DNA도 확보했으며 수사 상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회원 등에 대해 DNA 검사도 확대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과 같이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로당 회원 외에도 다른 주민들에게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진술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음독한 할머니 5명의 집에서 사건 당일 입은 옷과 쓰레기 등을 수거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진술 조사 등에 협조적인 상황"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 정확한 경위 파악 및 용의자 특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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