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서방 러 위협 계속되면 불필요한 결정 내릴것"
北유엔대사, 안보리 북한군 파병 논의서 발언
"북러, 상호안보 위해 접촉…美패권 용납 안돼"
韓 "북한군 총알받이 신세…정권이 소모품 사용"
[뉴욕=AP/뉴시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지난 6월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북핵 비확산'을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공식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4.10.31.
김성 주유엔북한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공식회의에 참석해 "만약 러시아의 주권과 안보 이익이 미국과 서방의 위험한 시도에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노출된다면, 우리가 무언가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된다면 우리는 불필요한 결정(unnecessary decision)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안보리의 북한군 파병 논의에 참석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사는 이날 러시아로 북한이 병력을 보냈다는 점을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안보리 이사국들의 파병 주장을 부인하는 대신 양국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특히 김 대사가 언급한 '불필요한 결정'은 현재 러시아로 파병돼 있는 1만명이 넘는 북한병력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는 상호 안보와 정세 발전을 위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패권적이고 일극체제 지배를 강요하려는 미국 추종자들의 고압적이고 자의적인 태도를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공식회의를 개최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가 요청했으며 한국,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슬로베니아, 몰타가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준국 유엔대사는 "지난 6월 평양에서 서명된 러북간 조약에도 러북 군사협력을 불법"이라며 "유엔 헌장 정신을 위반하는 침략전쟁 지원 자체가 불법"이라고 했다.
또한 "안보리 결의 1718호, 1874호, 2270호는 북한으로부터 및 북한으로의 무기, 탄약, 관련 훈련, 자문, 서비스 지원을 금지한다"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어떤 일이 북한 병사들에게 발생할지 잘 알고 있다"며 "북한군은 정당한 군사 목표물이 돼 총알받이 신세가 될 우려가 있으며, 그들이 러시아로부터 받기로 된 돈은 김정은 주미니에 들어갈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같은 한민족으로 개인적으로 연민이 느껴진다"며 "이들이 휴전선 이남에서 태어났다면 훨씬 더 좋은 삶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자국민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북한 정권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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