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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흑자전환' 어려운 배경은?

등록 2024.10.04 14:55:10수정 2024.10.04 15: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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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성수기에도 "적자폭 확대" 우려

시장 경쟁 치열…대만 파운드리 할인 공세 거세

첨단공정은 '부르는 게 값'…빅테크 확보가 관건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산업이 올 하반기 성수기에 돌입했지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실적 전망은 밝지 않은 모습이다.

PC와 스마트폰 등 세트 수요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업계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영업손실은 올 3분기에 더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2% 증가한 38억3000만달러를 올렸다.

이는 가전 및 IT 기기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으로 올 하반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흑자 전환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여전히 가동률 저하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적자 폭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 3분기 1조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전 분기(2000억원 손실) 대비 손실 규모가 더 늘어난 것이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삼성전자 실적에도 그대로 이어질 조짐이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최근 UMC, VIS, PSMC 등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은 올해 3분기 가동률이 70% 이상으로, 전 분기 60%대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가동률을 높인 배경은 공격적인 영업 전략 때문이다. 3분기 들어 대만 업체들은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할인된 가격으로 고객 주문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도 7나노와 14나노 공정의 주문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TSMC가 할인에 동참할 경우 내년까지 가격 압박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흑자 전환은 더 늦어질 수 있다.

반면 AI와 스마트폰이 주도하는 첨단 공정 수요는 견조하다는 점에서 실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첨단 공정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 등 대규모 고객사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현재 첨단 공정은 공급 대비 수요가 여전히 많아, 부르는 게 값이다.

TSMC의 최선단 공정인 2나노미터 공정의 경우 웨이퍼당 3만달러 수준으로, 기존 5나노(1만6000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수주 가격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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