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이미 "거침없는 이별 노래…솔직함에 공감해주길"
2년 만에 컴백, 새 싱글 '배드 럭' 발표
이별 후 상처 준 연인에게 날선 감정 담아
데뷔 12년 차 "평생 숙제 음악, 롱런할 것"
[서울=뉴시스] 가수 제이미. (사진= 플랜비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저는 제 경험을 노래에 담는 게 가수라고 생각해요. 인생의 경험으로 노래를 만들었고 그런 부분에서 많이 얻을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요?"
가수 제이미는 최근 2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 기간 소속사를 옮겼고 음악과도 잠시 거리를 뒀다. 집과 작업실을 오가던 시간은 음악이 아닌 것들로 채워졌다. 가족이나 매니저 없이 여행을 해보고, 소모임을 찾아가 낯선 사람들을 만났다. 사랑도 하고 이별도 했다.
31일 제이미가 발매하는 싱글 '배드 럭(Bad Luck)' 역시 같은 흐름에 있다. '불운'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그가 겪은 이별 이야기다. 그렇다고 곡의 분위기가 마냥 무겁거나 어둡지만은 않다.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감각적인 비트에 귀를 기울이며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를 타게 된다.
신보 발매를 기념해 최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난 제이미는 "잘 만나고 잘 헤어지는 성격이었는데 헤어지고 난 뒤 무너지는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직접 가사를 쓴 신곡을 소개했다. '배드 럭'은 제이미가 2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자 플랜비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노래다.
본업으로 돌아와 다시 출발선에 선 만큼 이번 곡에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시도를 했다. "예전엔 제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 곡으로 할 수 있게끔 표시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엔 주변 의견들도 많이 들었어요. 부모님께 노래를 들려드렸을 때 '후렴구 멜로디가 기억에 남는다', '많이 생각난다'고 하셔서 '이 노래다'라고 확신할 수 있었어요."
제이미가 직접 쓴 가사는 당시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되돌릴 순 없어 잘 견뎌봐 Bad Luck', '지금 전투 모드, 널 마구 찔러대'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이별 후 주채할 수 없는 분노와 상실, 좌절을 들여다본 듯하다. 제이미는 "헤어지면 좋은 생각도 있지만 안 좋은 생각도 있지 않냐"며 "딱 한 사람을 지정해서 쓴 건 아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가수 제이미. (사진= 플랜비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곡을 통해 얻고 싶은 대중의 반응은 '공감'이라고 했다. "헤어지고 나서 그 사람이 힘들었으면 좋겠고, 나 때문에 마음이 다쳤으면 좋겠다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끄집어내고 싶었고 제 곡의 내용처럼 느끼는 부분이 확실히 있을 거라고 봐요. 공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이미는 어느새 데뷔 12년 차를 맞은 베테랑 가수다. 2011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 1에서 우승한 그는 이듬해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은 뒤 백예린과 듀오 '피프틴앤드(15&)'를 결성해 데뷔했다. 2015년에는 첫 솔로 싱글 '호프리스(Hopeless Love)'를 발매한 뒤 섬세한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보컬리스트의 입지를 다졌다.
늘 당찼던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가수의 꿈을 이뤄준 오디션 프로그램이 꼬리표가 됐다. "'K팝 스타 박지민'이라는 말이 항상 붙어 다녔어요. 그냥 나를 알아줄 수 없을까? 이 수식어가 따라야만 나는 가수를 할 수 있는 걸까? 그게 너무 싫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런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엄청 행운이죠. 저에겐 좋은 기회였어요."
제이미는 공백기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이 진정 무엇인지 고민했다.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공감을 얻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 다짐했다. 그는 "어렸을 땐 욕심이 많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꿨다"며 "대중의 공감이 너무 중요하고 대중픽을 받는 노래를 쓰는 게 저의 숙제"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가수 제이미. (사진= 플랜비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가 여태까지 냈던 타이틀곡들을 보면 엄청 유쾌한 느낌은 아니에요. 진지하고 무거운 노래들이 많은데 이번 곡은 펑키하고 웃을 수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 곡을 많이 써보고 싶어요. 무대에 섰을 때 에너지도 좋고 팬분들이 떼창도 같이 해주신다고 하는데 그런 매력을 최근에 느꼈어요."
12년 차 가수인 그에게 '음악은 어떤 존재냐'고 넌지시 물었다.
"음악은 평생 숙제인 것 같아요. 만들 때는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무대에 서면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100% 충전이 됩니다. 저는 평생 음악을 할 거예요.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아파도 병실에서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고 싶을 정도로 롱런할 거예요."
제이미의 새 싱글 '배드 럭'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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