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주역' 삼성 하만, 가전사업 이익 뛰어넘나
하만, 올해도 1조 영업익 넘을 전망
전장·오디오 사업 호조…생활가전 넘을까
"삼성, 하만과 같은 캐시카우 더 필요"
[라스베이거스=뉴시스]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하만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과 하만이 함께 개발한 레디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만은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도해 인수를 추진했던 첫 회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이 7년 간 멈춰있는 만큼 하만 같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할 기업 발굴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사업 담당 자회사 하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서 처음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2년 연속 1조원 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하만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1700억원이었다.
올 3분기 하만은 매출 3조53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3200억원)와 비교해 12.5%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하만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하면 92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사실상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하만의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1조4000억원일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 인수 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셈이다.
지난해 하만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부문의 영업이익(1조2500억원)에 근접했던 만큼 향후 VD·DA 부문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하만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는 '전장 사업'이 꼽힌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판매량을 높이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신규 분야에서도 수주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또 소비자용 오디오 제품 판매가 확대하고 원가 구조까지 개선하면서 매 분기 실적을 개선해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첫 해인 2017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600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며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진에 따라 최근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하만과 같은 안정적인 캐시카우 확보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각국의 기업들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M&A 등의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M&A는 필수이고, 지속해서 큰 것을 계획 중"이라며 "큰 빅딜은 여러 변수가 있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게 의사결정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반도체 의존도가 너무 높아 하만과 같은 캐시카우가 더 필요한 상태"라며 "하만이 호실적을 꾸준히 내도록 투자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현지 시각) 하만 멕시코공장을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