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불도 다시 보자"…삼성전자, 올드맨들의 귀환
김용관 사장, 반도체 부문으로 복귀
이원진 사장, 퇴임 1년만에 현업으로
"인재 부족 현상 보여주는 단적 사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11.17. [email protected]
일종의 올드맨의 귀환으로 전방위 위기 돌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특단의 인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27일 삼성전자는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을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의료기기사업부장 및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 전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의료기기사업부에서 전략지원 담당을,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미래전략실에서 임원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김 사장을 발탁해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앉혔다.
김 사장이 반도체 업무를 한 것은 2012년 DS부문 경영지원실 기획팀장직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12년 만에 다시 반도체 업무로 돌아왔다.
삼성전자는 또 한편으로 퇴임 임원까지 불러들여 핵심 업무를 맡겼다. 이원진 상담역이 주인공으로 그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물러났지만 1년 만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과거 어도비 코리아 대표, 구글 북미 광고솔루션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같은 인사가 삼성전자 내 '인재 부족'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방증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인재를 앞세워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데도 현업에 있지 않거나, 이미 물러난 임원을 등용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위기론이 불거진 이후 안팎에서는 연말 사장단 인사를 통해 최근까지 전문성을 키워온 새로운 인재를 대거 등용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올드맨들의 부활이 한 축을 차지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위기론의 정점에 있는 DS부문에서 전영현 부회장이 DS부문장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 SAIT 원장 등을 모두 맡은 것도 마땅한 인재가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는 한 두 인물 외에는 새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며 "내부에서도 위기를 돌파할 적절한 인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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