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개월 만에 3000원 넘긴 '리플'…어디까지 오를까
리플, 한 달 동안 377% 폭등…비트코인 10배
시총 3위 등극…테더·솔라나 제쳐
2018년 '최고가 4750원' 경신 여부 주목
불분명한 규제가 발목 잡을수도
[서울=뉴시스] 리플은 2일 오전 30% 넘게 상승하며 한때 3473원을 기록했다. (사진=빗썸 홈페이지 캡처) 2024.12.02
2일 업계에 따르면 리플은 이날 오전 30% 넘게 상승하며 한때 3473원을 기록했다. 한 달 동안 무려 377% 뛴 수치다.
대장주들을 모두 제친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38%, 2위 이더리움은 46%, 5위 솔라나는 36% 각각 올랐다. 리플이 비트코인보다 10배 더 상승한 셈이다.
시총 순위도 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지난달 30일 시총 6위에 위치했던 리플은 이날 시총 3위(1386억원)로 올라섰다. 이틀 만에 테더(USDT)와 솔라나, 바이낸스코인(BNB) 등을 모두 제친 것이다.
글로벌 자산 순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인피니티 마켓캡에 따르면 리플 시총은 이날 기준으로 글로벌 자산 순위 137위를 기록했다. 리플 아래로는 블랙스톤 그룹과 핀둬둬, 중국인수보험, 테더, 시티그룹 등이 뒤를 이었다.
넘치는 재료들이 이번 상승을 견인했다. 또 해당 재료들이 추가 랠리도 부추길 것이라는 게 시장의 주된 관측이다. 오랜 기간 리플을 짓눌렀던 소송이 종결될 가능성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전망 등이 대표적이다. 소송을 이끌었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사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자진 사퇴를 선언한 겐슬러는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사임이 예정돼 있다.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최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SEC가 리플에 대한 소송을 취하할 수도 있다"며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SEC는 이미 패소한 바 있는 모든 소송을 취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법원이 '2차 시장에서 판매된 리플은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공식 판결했으나 SEC가 이에 대해 항소한 바 있다. 이에 리플도 지난 10월 맞항소를 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겐슬러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후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델라웨어주에 리플 ETF 등록을 신청하면서 리플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이 리플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승인할 것이란 전망도 기름을 부었다.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전개하면 리플 생태계 또한 확장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특히 올해 수백조원 규모로 성장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면 현재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도 유리할 수 있다.
폭스비즈니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은 리플이 발행하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승인을 며칠 내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NYDFS의 승인으로 리플은 규제를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리플의 안정적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EC 내부에서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명확성이 떨어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엘리노어 테렛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이날 X에서 "지난 2018년 6월 디스커버리(증거개시)를 통해 입수한 '힌먼 이메일'에 따르면 SEC 내부 관계자들은 규제가 가상자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는 SEC 내부에서도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재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6년이 지난 지금도 규제 상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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