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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판 금융사들 검사 불가피"

등록 2025.03.13 12:44:51수정 2025.03.13 15: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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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조사, 진실성 믿어달라"

이복현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판 금융사들 검사 불가피"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관련 개인 투자자 손실 논란에 대해 "1차적으로 금융회사를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료 수집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라며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의 검사는 불가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업·주주 상생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열린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주 전 증권사를 대상으로 개인에게 판매한 홈플러스 관련 기업어음(CP), 회사채, 전자단기사채(STB), ABSTB 등 금액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홈플러스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따지며 카드대금채권 기초 리테일 채권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 위기에 처하자 1차적으로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금감원 앞에 모여 이들이 투자한 ABSTB를 홈플러스가 우선 변제해야 할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업 회생 신청 직전까지 채권을 발행한 홈플러스와 이를 구조화하고 판매한 증권사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원장은 "전단채 판매나 세일즈 앤 리스백(sales&lease back) 과정 중 리테일로 떨어진 것에 대해 저희가 감독 기관으로서 해야 하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주 중 계획을 짜서 금융위원회에 보고를 드리고 지침을 받아 필요한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조사에 대해서는 "조사 과정에서 이런 저런 이해 관계자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 좌고우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희 진실성을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10명의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삼부토건 관련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금감원을 방문했으나 이 원장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를 두고 의원들은 금감원이 삼부토건 조사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수백개 계좌를 보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 오랜 기간 물밑에서 작업을 해왔다"며 "중요 사건으로 지정해 핵심 조사팀인 조사1국 팀장을 담당자로 지정했고, 1월 정기인사 이후 인력을 한명 보충해 조사를 진행해왔다"고 해명했다.

또 "주요 개발 건과 관련해 일종의 테마주로서 시장에 상당히 혼란이 있었던 것도 맞기 때문에 상당한 조사 인력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현재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200여개 계좌를 살피고 있다.

이날 이복현 원장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함영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 권고한 것에 대해  "의견을 실제 의결권을 행사하는 기관 투자자나 자산운용사들이 어떤 논리로 받아들일지 말지에 대해서는 결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해당 안건에 대해 찬반을 하는 논리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자문사는 제재, 형사 처벌 등과 관련해 매우 타이트한 룰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경우가 있으면 반대를 하는 게 그 자문기관의 고유한 정책이고 또 다른 자문 기관은 그보다는 유연한 정책을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자문을 권고받은 내용에 대해 수탁 기관들이 어떻게 할지는 각자의 논리, 주주 가치 제고의 방향·방식들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ISS는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함영주 회장과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 투표를 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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