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英노동당의 몰락…"차기 총선 다수당, 이미 물건너가"

등록 2017.01.03 16:58: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영국 노동당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분열 조짐을 보이며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ITV 등 현지 언론들은 노동당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노동부 대변인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힐러리 벤 예비내각 외무장관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사진=영국 노동당 공식 트위터)2016.06.26

중도 정당들과 연합 구성 노려야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노동당이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 속에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노동당이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영국 ITV방송은 2일(현지시간) 진보 싱크탱크 페이비언 협회의 분석을 인용해 노동당이 3년 뒤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해 정권 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하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 하원은 보수당이 단독 정부를 구성 중이다. 보수당은 2015년 총선에서 329석을 확보해 집권에 필요한 과반(326명)을 달성했다. 보수당의 최대 경쟁당인 노동당은 231석을 간신히 유지했다.

 페이비언 협회는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를 보면 노동당이 차기 총선에서 현재 의석에 크게 못미치는 140~200석을 얻는 데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당은 지난 총선 패배에 이어 작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잔류를 지지했다가 낭패를 봤다. 당 내에서는 강경 좌파 성향의 제러미 코빈 대표의 행보를 놓고 이견이 분분하다.

 앤드루 해롭 페이비언협회 사무총장은 "현 상황으로 노동당은 총선을 지금 치르든 2020년에 치르든 200석을 얻기 어렵다"며 "재기에 성공해도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페이비언 협회는 노동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도로 우클릭해 브렉시트 찬반 세력 모두에게 어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당들과 중도 좌파 연합을 구성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롭 총장은 노동당이 자유민주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등과 손을 잡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금 노동당의 목표는 집권 연합 구성에 필요한 충분한 의석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