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 "러시아 미 대선 해킹 주장 터무니 없는 거짓"
【서울=뉴시스】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방송사 NBC의 좌담회를 하고 있다. 그는 이 좌담회에서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 승리하도록 러시아가 미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했다는 주장을 터무니 없는 저짓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2017.01.13 (사진 출처: NBC 인터넷판)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미국 방송사 NBC의 좌담회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 승리하도록 러시아가 미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했다는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그 보도는 어떤 증거도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태도를 바꾼 것은 분명 잘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공연하게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전산망 해킹을 지시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가 지난 11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에서 이를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정보당국이 유출한 자신의 사생활과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이 담겼다는 미확인 문서에 대해서는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을 협박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사생활 정보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페스코프 대변인도 “난 정보기관에서 일하지 않고 대통령실에서 일하고 있어 그런 파일을 본 적 없다”며 “이 웃기는 보고서에 담긴 증거 없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전부 거짓”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확인 문서는 가짜 뉴스이고 이는 정치적 마녀 사냥이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한 미확인 문서의 진위 조사를 요구한 트럼프 당선인을 칭찬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확인 문서가 가짜인지 아닌지를 알아내려는 자세를 가졌다는 점을 존중한다”며 “도전적 대립이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의 자세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좋아한다면 이는 부담이 아닌 외교적 자산”이라며 자신의 임기 중 러시아와 관계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도 12일 페스코프 대변인이 러시아 해킹 주장에 대해 재차 강하게 부인하면서 미국이 이에 대해 과잉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발언에 대한 질문에 “이는 확실히 바보 같은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며 “러시아 해킹과 관련된 모든 주장은 가짜이고 비전문적인 정보에 의존한 주장”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내정자는 11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러시아 해킹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해킹 사태가 정말 소란스러워지고 있다” 며 “광분이 일 때는 문제의 원인을 찾기가 불가능하다. 소란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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