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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굴비·청과 등 전통적 고가 설 선물 매출 '부진'

등록 2017.01.27 08: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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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김영란 법 시행 이후 첫 설 명절을 맞아 25일 대구의 한 백화점에 5만원짜리 과일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2017.01.25.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김영란 법 시행 이후 첫 설 명절을 맞아 25일 대구의 한 백화점에 5만원짜리 과일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2017.01.25.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조선업 경기 침체와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경남 도내 대형유통업계 올해 설 선물 판매 실적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한우, 수산(굴비), 청과 등 고가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저가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면당하고 있다.

 반면 양말 등 5만원 미만의 저렴한 설 선물세트에만 수요가 몰리는 실정이다.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고가의 명절 선물인 축산제품이나 수산물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5만원대 미만인 조미료· 김· 식용유 등 가공식품이 많이 팔렸지만 전반적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도내 A백화점에서는 최근 17일간 설 선물세트 가운데 가격대가 높은 축산(-10%), 청과(-10.8%), 수산(-13.3%) 등 신선식품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5만원 이하가 대부분인 가공식품·생필품 선물세트 매출은 평균 57% 급증했다.

 그 결과 작년 설 당시와 비교해 5만원 이하 제품 매출만 약 60% 늘었을 뿐, 전체 매출은 2~3% 뒷걸음질했다.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9% 감소한 도내 B백화점 역시 고가 상품군인 정육(-52.8%), 수산(-16.3%), 청과(-8.5%) 등 전통적으로 찾는 신선식품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저가 상품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마트(경남지역)에 따르면 사전예약세트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12월8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설 선물세트 가운데 가격대가 높은 축산(-23.0%), 청과(-15.9%), 수산(-15.6%) 등 신선식품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5만원 이하가 대부분인 통조림 세트는 2.5% 신장했고 조미료세트와 일상용품은 각각 3.2%, 3.6% 감소해 신선식품보다 감소 폭이 적었다.

 작년 설과 비교해 5만원 이하 제품 매출은 2% 증가한 반면 5만원 이상 상품은 23% 감소해 전체 매출은 4.8% 감소했다.

 롯데마트(경남지역)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26일까지 한우(-15.6%), 수산(-13.1%), 청과(-6.9%) 등 5만원 이상 선물세트의 비중이 높은 카테고리의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5만원 이하의 상품이 대부분인 양말(105.7%), 커피(5.5%), 가공대용식(8.5%)등의 카테고리 상품의 매출은 상승했다.

 안구환 롯데백화점 부산경남 홍보팀장은 "지역 조선업 경기 침체와 전반적인 사회적·경제적 환경으로  5만원 미만의 생활용품과 가공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전통적 선물인 고가의 축산, 청과, 수산물은 유통업계 대부분이 매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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