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경국 업무 일시중지 명령..언론접촉 봉쇄, 예산집행 중단
【워싱턴 = AP/뉴시스】 = 트럼프 행정부의 새 환경청장으로 내정된 스콧 프루이트. 그가 아직 취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환경청에 모든 언론관련 홍보활동과 이메일, 보도자료 배포등과 기금 집행등 사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지시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직후 이메일로 전달되었으며 AP통신이 그 내용을 확인한 결과 특히 보도자료 배포, 블로그의 업데이트, 이 기관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글을 올리는 것 등을 일일히 금지했다.
트럼프정부는 역시 일시적 중단이란 명목으로 환경청의 모든 새로운 계약이나 사업활동도 중지시켰는데 여기에는 환경청의 계약상대에 대한 환경보호 업무 지시나 활동 과제의 송달도 포함된다. 이 명령은 전국적으로 EPA의 업무에 즉각적이고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비슷한 명령은 며칠 동안 농무부와 내무부등 다른 부서에도 내려졌다.
EPA 공보담당 직원들에게는 언론으로부터의 모든 질문은 행정자원부로 돌리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앞으로 언론에 보내는 모든 메시지는 철저히 검사를 한다. 아주 중요한 메시지만을 골라서 내보내며 그것은 널리 공유되고 결국 언론에 보도될 것이다"라는 게 지시내용이다.
환경청의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매일 수많은 새 글이 올라오는게 보통인데 20일의 이 지시 이후에는 아무런 새로운 움직임이 없다.
이에 대해 백악관대변인 션 스파이서는 자신은 이 봉쇄에 대해 아무 정보가 없으며 보좌관들이 이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인수팀의 EPA담당 홍보책임자 더그 에릭슨은 이 같은 정보 단절 명령이 이 번 주 말쯤에는 철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지 새 행정부에서 내보내는 정보들이 최우선으로 반영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것을 장악하려고 시도하는 중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또한 미디어 외에도 환경청의 계약이나 보조금 지출등 동결된 업무중에서 공해물질 청소작업이나 기본적인 인프라 관련 건설업무등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중 '환경보호 책임을 위한 공무원'의 제프 러치 사무총장은 이번 명령은 전임 대통령들의 업무인수 시기에 있었던 것에 비해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마치 연방 정부기관위에 모르도르(반지의 제왕중 악의 그림자 왕국)의 검은 구름이 퍼지고 있는 걸 보는 느낌이다"라고 그는 비유했다. 그는 아직 트럼프가 환경청장으로 지명한 환경보호 반대론자인 스콧 프루이트가 취임하지 않은 상태여서 중요한 업무를 지시할 결정권자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환경보호운동가들은 이번 명령이 환경청 직원들을 얼게 만들어 모두 사기저하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와 프루이트는 그 동안 여러 차례 환경청의 활동을 비난하고 지구온난화나 탄소가스 유출을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여기는 기후변화협약에 반대하면서 그 효과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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