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IS 가담자들의 어린 자녀도 안보에 위협"
【서울=뉴시스】지난해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공개한 선전 동영상에 나온 어린이 조직원들의 모습. (사진 출처 = 영국 일간 가디언·IS)
15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롭 베르솔리 AIVD 부장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S 대원들의 자녀 역시 전투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르솔리 부장은 "남자 아이들은 9살부터 (IS의) 훈련 캠프에 입소할 수 있다"며 "IS 장악 지역의 어린이들은 온갖 폭력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순수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AIVD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국제연합군에 의해 시리아, 이라크 내 IS의 영토가 줄어들고 생활 여건마저 악화되자 모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IS 대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AIVD는 현재 네덜란드 국적자 약 270명이 IS에 가담해 시리아, 이라크에 머물고 있다고 파악 중이다. 이들 가운데 80명 가량은 어린이인데 대다수가 아예 IS 장악 지역에서 태어났다
AIVD는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전투에 참여했거나 다른 형태의 폭력에 가담했을 수 있다"며 "이런 경험은 폭력을 용인하는 기준을 낮추고 트라우마를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리아, 이라크 등 분쟁 지역에서 머물다 귀국한 네덜란드 어린이들을 군사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지하디(이슬람 성전) 여행자'로 취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네덜란드 안보당국은 시리아를 방문한 자국민 성인이 IS와 연계됐다고 의심되면 구금했지만,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같은 조처를 취하지 않아 왔다.
AIVD는 최근 귀국한 IS 가담자들은 IS 영토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더 많은 전투 훈련을 받고 급진주의자 네트워크를 구축했을 가능성이 높아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안보 컨설팅업체 수판 그룹에 의하면 지난 2015년말 기준 외국인 3만여 명이 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 이라크로 들어갔다. 이들 중 약 5000명이 서유럽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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