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리아 "김정은, 전략적이고 현명하며 이성적"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섬 분교와 최전방 지역, 산골학교 등에 자원진출한 교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12일 보도했다. 2017.09.12. (출처=조선중앙TV캡쳐) [email protected]
자카리아는 15일 오전(한국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김정은-현명하고 전략적?' 제하의 칼럼에서 "김정은에 대한 전 세계의 일반적인 인상은 미치고, 도발적이며, 예측불가능하다는 것이지만 나는 그가 전략적이고 현명하며, 완전히 이성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카리아는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상대가 김정은이지만, 사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자신의 상상으로 인터뷰형식의 칼럼을 작성했다.
자카리아는 김정은의 반복되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은 결국 북한의 생존이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을 지지해주던 구 소련은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중국 마저 서구화 된 시스템에 더욱 밀접해졌다. 거기에 미국은 북한의 체제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무기를 통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전히 북한에 식량과 연료를 공급하는 중국에 대해 자카리아의 상상 속 김정은은 "잔인하게 실용적인 나라"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북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김정은)'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안에 투표했다며 더이상 북한을 동맹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서운한 마음도 표현했다. 시 주석은 지난 한국의 2명의 대통령과 약 10차례 만남을 가지며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자신은 만나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협상테이블에서 비핵화를 논의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협상 테이블에 기꺼이 가겠지만 절대로 우리의 무기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어리석지 않다.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가 핵무기 계획을 포기하기로 한 이후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보라"라고 강조했다. 카다피는 지난 2003년 핵 프로그램 개발을 공식적으로 포기했지만, 2011년 아랍의 봄에 이은 서방의 군사작전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나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많은 미국인들이 북한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고 하자, 자카리아의 상상 속 김정은은 "우리는 그러한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라며 "우리의 모든 전략과 노력은 우리의 체제와 내가 살아남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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