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만의 사퇴 김준기]외아들 김남호 2세 경영 속도 내나
동부 18.59% 동부화재 9.01% 지분 보유···"조만간 경영 전면 나설 듯"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김준기 동부그룹 전 회장이 21일 전격 사임함에 따라 장남인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상무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김 전 회장 1남 1녀 중 장남인 김 상무는 2009년 동부제철에 입사해 동부제철 부장, 동부팜한농 부장 등을 거쳤으며 동부 지분 18.59%와 동부화재 지분 9.01%를 보유하며 경영권 승계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1994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학 길에 올라 미국 웨스트윈스터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 2세로서는 이례적으로 현역 군복무를 마치기도 했다.
동부팜한농에서 근무하다 회사의 계열분리와 매각이 추진되면서 퇴사하고 직장을 옮겼다. 이후 동부 금융그룹 발전 방향과 사업 전략에 관련된 업무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승계 작업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김 상무는 고등학생 때부터 이미 동부화재의 전신이었던 한국자동차보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3.4%를 취득한 바 있으며 이후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의 동부그룹 지분 보유자로서 김 상무가 경영 전면에 조만간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동부 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한다 해도 결국에는 경영권을 김 상무가 승계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분위기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김남호 상무가 꾸준히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인수 등의 절차를 밟아온 만큼 결국은 조만간 후계자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야기해 이날 전격 사임을 선언했다. 피해자인 30대 여성은 이미 그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은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하며 "앞으로 김준기 회장 사퇴에 따른 그룹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경영을 쇄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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