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결의안' 반대 9개국?…美입김 큰 약소국들
【뉴욕=AP/뉴시스】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17.12.22.
이날 유엔 회원국들은 긴급 총회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찬성 128표, 반대 9표, 기권 35표, 불참 21표로 가결했다.
결의안에 반대한 9개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해 과테말라, 온두라스,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공화국, 마셜 제도, 팔라우, 토고 등이다.
미들이스트아이(MEE)에 따르면 이들 중 4곳은 인구가 20만 명 수준인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미크로네시아, 마셜 제도, 팔라우는 2차 대전 이후 독립하긴 했지만 외교국방 측면에서 여전히 미국의 부분 통치를 받고 있다.
나우루 공화국은 미국 통치 아래 있진 않지만 면적 21㎢에 인구가 만 명도 되지 않는 조그마한 나라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으로 불리는 나우루는 사실상 국제무대에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결의안 반대는 불보듯 뻔한 결과였고 나머지 과테말라, 온두라스, 토고 역시 미국과 외교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총회 표결을 앞두고 미국 뜻을 거슬러 결의안에 찬성하는 국가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시사했다.
미국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는 약소국들로서는 예루살렘에 대한 실제 입장이 어떠하든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미 싱크탱크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의 마야 베리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반대표를 던진 국가들은)자국 입장과 미국의 지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미국을 제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은 모두 예루살렘 결의안에 찬성했다. 미국의 주요 동맹인 캐나다, 멕시코 등은 기권표를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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