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지지율 82% 고공행진…"지역·계층 고른 지지"
【마닐라(필리핀)=뉴시스】전진환 기자 =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정상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11.14. [email protected]
여론조사 기관인 '펄스 아시아(Pulse Asia)'가 지난해 12월 필리핀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는 82%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지역적으로나 사회·경제적 계층에 관계없이 고르게 두테르테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테르테 대통령 뿐 아니라 마리아 레오노르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과 아킬리노 피멘텔 상원의장 등도 비교적 높은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브레도 부통령과 피멘텔 의장은 각각 59%와 5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인 해리 로크는 “이러한 지지도는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의 중요한 행보를 잘 인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가난과 불법 마약, 범죄, 부패 등의 문제를 대처하는 정부를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마약 범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벌이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초반 83%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마약과의 전쟁은 초법적인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마약 단속 과정에서 10대들까지 사살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그의 지지율은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필리핀 여론조사업체 SWS가 지난해 9월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8%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여론조사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도가 80%대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의 국정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