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럼프, 세션스에 "수치스럽다"…FISA 남용 감찰 맹비난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제프 세션스(맨 오른쪽) 미 법무장관과 그의 손자·손녀를 만나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은 이날 폴 매너포트 등 트럼프 캠프 참모 3인을 기소했다. 2017.10.31.
세션스 "내가 장관하는 한 공정하게 업무 수행" 즉각 반박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또 다시 공개적으로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을 비난했다.
세션스 장관이 전날인 27일 법무부 변호사들이 아닌 감찰관이 해외정보감시법(FISA)의 잠재적 남용 실태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자, 이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연방수사국(FBI)가 FISA를 남용했다고 주장하면서 FBI 기밀 메모를 공개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감찰관에게 잠재적인 대규모 FISA 남용 사례를 조사하도록 요구한 이유가 뭐냐. (조사하는데 시간이)영원히 걸릴 것이고, 검찰권도 없으며, 제임스 코미(전 FBI 국장)에 대한 보고도 이미 늦었다. 감찰관은 오바마 사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법무부 변호사들을 왜 쓰지 않느냐?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세션스 장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필요한 경우 미 법무부에 대한 불만 사항이 완전하고 공정하게 처리되도록 적절한 절차를 시작했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옹호했다.
이어 "내가 법무장관으로 있는 한 정직하고 명예롭게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며, 법무부는 법과 헌법에 따라 올바르고 공정한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관여하지 않기로 하자, 자신의 법무장관이 맞느냐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줄기차게 FBI가 2016년 미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현재 법무부 감찰관이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 감찰 결과는 3월 또는 4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러시아 개입을 막지 못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FBI가 수사를 해야 한다며 세션스 장관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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