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이란이 핵무기 만들면 우리도 그렇게 할 것"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15일(현지시간)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지만 이란이 이를 개발하면 우리도 최대한 신속히 똑 같은 절차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고 있다. 이란은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협정'에 따라 핵 프로그램을 중단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협정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나치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히틀러가 그렇게 했듯 그도 중동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을 포함해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은 히틀러가 본색을 드러내기 전까지 그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 몰랐다"며 "중동지역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1988년 핵확산방지조약(NPT)에 가입했지만 파키스탄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모스 야딘 전 이스라엘 군정보기관 최고 책임자는 지난 2013년 스웨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면 사우디는 한 달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그들은 파키스탄에 기술을 투자했다. 파키스탄에 가서 필요한 무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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