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켈리 자르고 후임 지명 안하는 것 심각하게 고려
【워싱턴=AP/뉴시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귀기울이고 있다. 2017.10.13
"무분별한 생각…비서실장 없으면 통치 성공 못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달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해임하고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미 NBC뉴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시절 했던 것처럼 비서실장을 두지 않는 방식으로 웨스트윙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측근들에게 상의했다고 한다. 전통적인 게이트키퍼 역할을 해온 비서실장을 건너 뛰고 선임 참모들이 자신에게 직접 보고토록 하겠다는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나리오가 민간부문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에 더 부합하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외부인과 자유롭게 접촉이 가능한데다, 의사결정 방해 요소를 차단할 수 있는 개방정책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린든 존슨, 존 F. 케네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그렇게 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전날인 22일 뉴욕에서 열린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주최 '뉴스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켈리 실장이 백악관을 떠나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직원들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켈리 실장이 언제고 떠날 것을 결심하거나 대통령이 그를 이동시키 때가 됐다고 결정하면, 나는 사실상 다른 사람이 직원들의 수장이 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에 대해 쓴 '게이트키퍼'의 저자 크리스 휘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무분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역사는 대통령직 잔해로 가득찼고 50년을 공부하면서 배웠던 가장 중요한 사실은 모든 대통령이 자신의 의제를 수행하기 위해 직원들 중 한명에게 수석의 권한을 부여하지 않으면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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