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정보유출 피해자에게 통보…보안설정 업데이트 요청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페이스북이 영국의 정보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CA)에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알릴 계획이다.
8일(현지시간) 악시오스는 페이스북이 오는 9일 CA 정보유출 사건에 연루됐는지,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CA로부터 악용됐는지 여부 등을 피해자에게 알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홈페이지를 통해 8700만명이 CA의 영향을 받았고, 수집된 자료를 이용한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감사를 벌인다고 밝힌바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첫 번째 공지는 오는 9일 CA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들의 계정 뉴스피드 맨 위에 놓이게 될 것이다. 더불어 모든 이용자들에게 보안설정을 업데이트하도록 요청하는 알림을 표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감사를 통해 개인정보가 잘못 이용된 사례가 적발될 경우, 이 역시 사용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영국정보위원회(ICO)와 협력해 케임브리지 대학에 이 사례와 코건 교수에 의한 오용에 대해 문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가디언은 케임브리지대학의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라는 성향분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한 뒤 이를 CA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CA는 이들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성향을 분석한 뒤 그 결과를 트럼프 대선 캠프 측에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유출시킴으로써 사생활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오는 10일과 11일 각각 미 의회 상원 사법·상원위원회, 하원의 에너지·상업위원회의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9일 의원 몇 명과 회동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전화기자회견에서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정보 악용 사건과 관련해 "개인정보 보호 관련 회사의 규정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만으로 부족했다"며 "페이스북은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가 그 규정을 반드시 준수하게 만들었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자신들의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정보를 팔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은 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면서 플랫폼을 자유롭게 이용하려고 자신들의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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