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철강 관세 면제 위해 美에 양보하지 않겠다"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21일 서울 강남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한-EU 비즈니스 포럼’에서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한-EU FTA 발효 6주년을 맞아 그 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2017.09.21. (사진= 주한 EU 대표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를 면제받기 위해 다른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어떤 것도 (미국과) 협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무조건적이고 영구적인 면제를 받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우리는 미국의 관세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관세 면제를 받아내기 위해 어떤 것도 미국에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관세 면제)이 미국 대통령에 의해 확정될 때 우리는 무역 촉진, 무역 분쟁 등 어느것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지금과 같은 (미국의) 위협 하에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3월 23일 철강 25%, 알루미늄 10%의 관세 부과 조치를 발효했지만, 추가 무역 협상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5월 1일까지 한국, EU,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서는 적용을 일시 면제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한미 FTA 개정안에 합의해 관세가 면제될 예정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이달 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일시 면제 조치가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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