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이란 핵협정, 불완전해도 없는 것보단 낫다"
시리아 공습 불참엔 "독일이 맡은 일 따로 있어"
예루살렘으로 주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안 해
【베를린=AP/뉴시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4일 연방 하원에서 투표로 총리로 뽑힌 뒤 볼프강 쇼이블레 하원의장 앞에서 4번째 총리직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쇼이블레 의장은 지난 총선 전까지 8년 동안 메르켈 총리 내각의 재무장관으로 독일 경제 정책을 움직였다. 2018. 3. 14.
메르켈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방영된 이스라엘 채널 10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하는 일에 관해 이스라엘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위협을 제거하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에 관해 이견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서방과 이란이 맺은 합의로는 이스라엘에 그가 생각하는 안보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우리는 현 체제가 완벽하진 않지만 아무 합의도 없는 것보단 낫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계속 관련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독일은 합의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와 독일)은 2015년 핵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멈추고 서방은 대 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며 핵협정 정신을 저버리고 있다며 미국의 협정 탈퇴를 경고했다. 이란을 안보 위협으로 보는 이스라엘도 트럼프 대통령에 목소리를 보탰다.
메르켈 총리는 이란이 단순히 핵협정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는 모든 우려를 해소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미국과 이 문제를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14일 미국, 프랑스, 영국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공습에 독일이 참가하지 않은 까닭에 대해서는 화학무기협약(CWC) 유지의 중요성을 잘 알지만 서방국들 사이에도 일종의 분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을 나눠서 하는 거다. 이번처럼 프랑스, 영국, 미국 같은 나라가 할 일이 있고 이들이 우리에게 의존하는 일들도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이나 말리 주둔이 그렇다. 이 작전들도 필요하고 비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주이스라엘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계획에 관해서는 독일은 같은 조치를 취할 뜻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어려움이 크고 성공이 쉽지 않지만 '두 국가 해법'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런 맥락에서만 결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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