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ID 왜 빠졌나' 질문에 폼페이오 감정적 대응 논란
폼페이오 "우스꽝스럽워·모욕적" 등 도넘는 표현 사용
"완벽한 비핵화가 CVID 의미한다" 억지 주장 내놓기도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공동기자회견을 중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8.06.14. [email protected]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시간으로 13일 한국을 방문하는 길에 미 기자들이 '북미 공동합의문에 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문구가 빠졌느냐'고 질문하자 "우스꽝스럽다"고 반응했다.
또 '핵 합의가 어떻게 검증될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폼페이오 장관은 "어리석은 말 하지 말라"며 "그것은 생산적이지 않다"고 면박을 줬다.
북미 공동합의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표현돼 있지만 CVID에 대해선 언급돼 있지 않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그것은(CVID는) 합의문(in the statement)에 있다. 여러분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완전한(complete)이라는 단어는 검증 가능하고(verifiable), 돌이길 수 없는(irreversible)이라는 (의미를)포함한다"며 "나는 여러분이 의미를 논쟁할 순 있지만, 내가 그것이 합의문에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CVID가 빠진 것과 관련한 질문 공세를 계속하자 폼페이오 장관은 급기야 더욱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그 질문은 솔직히 모욕적이고 우스꽝스럽다. 나는 여러분에게 정직해야 한다. 이처럼 심각한 문제로 게임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무엇보다, '완전하고 돌이길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한 어떤 종류의 약속, 검증될 것이라는 어떤 선언에 대한 언급 등 구체성 측면에서 나는 우리가 이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기를 더 많이 원했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문서(합의문)에는 우리가 얻으려고 했던 '검증 가능한'이라는 단어가 없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대북제재를 완화하는데 동의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 미 관리들은 이전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그 같은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 기자들에게 "여러분의 일부 동료들을 포함해 다른 곳에서 씌여진 몇몇 기사들은 심하게 무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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