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했던 러시아, 덕분에 뜨거웠던 팬 페스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네프스키대로 인근에서 열린 피파 팬 페스트에서 개막전에서 러시아가 골을 넣자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8.06.15. [email protected]
이들을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대로 판을 깔아줬다. FIFA는 2018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 14일(현지시간) 일부 개최도시에서 팬페스트를 개최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피의 구원 사원'으로 유명한 네프스키 거리에 행사장이 마련됐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 3시간 전에 도착한 현장은 이미 전 세계에서 날아온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당연히 홈팀 러시아의 구호를 외치는 이들이 가장 많았고 포르투갈,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던 이들은 이란팬들이었다. 지하철역부터 부부젤라를 불며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지상에 진입하자 본격적인 응원을 시작했다. 이란은 하루 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로코와 일전을 벌인다. 원정 응원을 위해 일찌감치 입성한 이란팬들의 수는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국가팬들을 압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네프스키대로 인근에서 열린 피파 팬 페스트에서 세계축구팬들이 응원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6.15. [email protected]
현장의 중심으로 향한 시간은 개막전이 열리기 직전인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였다. 사방에 마련한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이들만 어림잡아도 1만은 넘어보였다. 미처 입장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나무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아이들은 어느 새 간이 화장실 지붕을 점령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네프스키대로 인근에서 열린 피파 팬 페스트에서 개막전에서 러시아가 골을 넣자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8.06.15. [email protected]
전반 막판 두 번째 골 이후 러시아 팬들은 한결 여유로워졌다. 득점 장면 리플레이를 보며 처음 보는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눴다. 최근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지만 술을 사랑하는 국민들 답게 보드카를 들고 다니며 즐기는 이들도 여럿 보였다.
러시아는 후반 들어 세 골을 몰아치며 5-0 대승을 거뒀다. 득점이 나올 때마다 식당과 펍에서는 함성이 쏟아졌다. 승리의 여운을 가시지 못한 팬들은 거리로 나와 노래를 부르며 뛰어다녔다. 러시아월드컵은 기분 좋은 떠들썩함 속에 막을 올렸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네프스키대로 인근에서 열린 피파 팬 페스트에서 미녀 축구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18.06.15.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