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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농구' 평양 도착…北 "왜 수송기 타고 온 겁니까?…볼수록 정 통해"

등록 2018.07.03 15: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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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이 3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군용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2018.07.03.  photo@newsis.com

【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이 3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군용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2018.07.03. [email protected]

【평양·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지훈 기자 = 정부 고위당국자와 선수단을 중심으로 구성된 평양 통일농구대회 남측 대표단이 3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륙한 공군 수송기 2대는 이날 서해 직항로로 1시간10분가량 비행한 후 오전 11시1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했다.

 북측 인사들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 101명이 수송기에서 내리자 일일이 얼굴을 확인했다. 이들은 "수송기를 타고 와서 깜짝 놀랐다", "왜 수송기를 타고 온 겁니까", "수송기는 원래 짐을 싣는 건데" 등의 발언과 함께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조 장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정부대표단 5명은 공항 귀빈실에서 북한 원길우 체육성 부상 등 북측 관계자와 환담을 가졌다.
 
 조 장관은 "평양이, 지난번 북측에서 온 분들 표현이 '어제가 옛날 같다'할 정도로 많이 변했다고 했는데 순안공항부터 흐름을 느끼기 시작한다"며 "선수단과 대표단만 오늘 게 아니라 남측 주민의 따뜻한 마음과 화해·협력을 바라는 마음을 같이 안고 왔기 때문에, 그런 것을 북측 주민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원 부상은 "북과 남이 독도가 병기된 깃발을 아시아 경기 때 띄우는 게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고 온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 같이 통일 의지를 담아서, 민족의 염원을 담아서, 통일의 열기를 담아서"라고 말했다.

 원 부상은 이어 "남측 성원들 여러번 만났는데, 만나볼수록 정이 통하고 통일에 대한 열망도 강렬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며 "체육이 북남 화해협력, 평화번영의 대통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앞장선 데 대해 긍지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 부상은 아울러 "통일농구선수단을 체육장관이나 체육 관계자뿐 아니라 통일부 장관 선생이 이끌고 온 데 대해, 좀 더 의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오는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 등 총 4번의 경기를 진행한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여자 단일팀 구상도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한편 조 장관은 이번 방북 기간에 북측 고위급 관계자와 접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남측 예술단 공연을 참관한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농구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더불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평양을 방문할 예정인 만큼 남북미 3국 간 장관급 회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통일농구대회 대표단은 오는 6일 오후 5시께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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