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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로하니 "이란 원유수입 금지하면 중동 전체 원유수출 위험"

등록 2018.07.03 18: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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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시사

UAE는 트럼프 요구에 원유 증산 의사 나타내

【베른=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혁신 및 산업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 중동 전체의 원유수출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8.07.03

【베른=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혁신 및 산업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 중동 전체의 원유수출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8.07.03


【테헤란(이란)=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란의 석유 수출이 위협받으면 중동 지역 전체의 석유 수출도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위스를 방문 중인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가 배럴당 75달러에 육박한 국제 유가를 낮춰야 한다는 도널드 미 대통령의 최근 요구에 따라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산유량을 하루 100만 배럴 늘리기로 결정했지만 국제 유가는 오히려 더 상승했다.

 미국은 지난 5월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한 후 동맹국들에게 이란으로부터의 석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3일  "미국은 이란에 다시 제재를 가할 경우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지역 전체의 석유 수출이 어떻게 위험해지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란은 오래 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해상 교역 원유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며 미 해군 5함대가 순찰 도중 이란 공화국수비대와 조우하기도 하는 곳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미국의 이란 제재 움직임은 이란 정권이 아니라 이란 국민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그들이 (이란에 대해) 의약품 같은 생필품 수출을 금지하면 압력에 처하는 게 누구겠는가?"라고 반문했다.그는 이란이 지난 몇 년 사이 원유 생산과 의료 서비스, 관광업 등에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며 이란의 금융 시스템을 압박하고 원유 수출을 방해하는 건 이란인들의 복지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는 현재 하루 330만 배럴인 산유 능력을 올해 말까지 350만 배럴로 늘릴 수 있다며 시장의 공급 부족을 메우는데 도움이 된다면 하루 수십만 배럴씩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3일 발표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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