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존 케리 "트럼프처럼 이상한 소리하는 대통령 처음 봐"

등록 2018.07.12 16:39:2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트럼프, 전 세계서 미국 명성에 먹칠하고 동맹 약화"

"오바마, 동맹 훼손 않으며 건설적으로 방위비 문제 제기"

【브뤼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 나토 정상회의 첫 회의에 참석해 회의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2018. 7. 11. 

【브뤼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 나토 정상회의 첫 회의에 참석해 회의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2018. 7. 1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동맹을 위협하며 미국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케리 전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나토와 독일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광설처럼 기이하고 비생산적인 말을 하는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며 "불명예스럽고 파괴적이며 미국의 이익에 먹칠을 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케리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친구들을 공개적인 적으로 돌리고, 미국 민주주의를 공격해 온 적들을 그의 비위나 맞춰주는 동맹으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재앙 같은 첫 나토 회의를 한 미국 대통령이 올해 벨기에에 와서는 이 중대한 동맹들이 미국과 유럽의 안보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만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케리 전 장관은 "대통령은 오늘 아침 미국을 후퇴시켰다. 그는 전 세계에서 우리의 명성을 꾸준히 훼손하고 국익을 저해하고 있다"며 "수백 만 명을 자유롭게 살게한 경제적 전략적 힘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구축한 동맹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유럽의 국방비 증액을 위해 전임 정부가 한 일들에 대해 통탄할 만한 무지만 드러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동맹들의 단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건설적이고 협조적인 방식으로 방위비 문제를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동맹들이 러시아 제재로 경제에 타격을 입으면서도 꾸준히 방위비 부담을 늘려 왔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은 허풍과 선동이 아니라 효과적인 외교를 통해 활용하려 애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맹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는 지켜야 할 시간과 장소, 예의가 있다. 카메라 앞에서 동맹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건 아니다"라며 "오늘 브뤼셀에서 벌어진 일은 강인하고, 원칙을 지키는, 현명한 지도자의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에게 방위비 대폭 증액을 요구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대놓고 독일과 러시아의 가스관 사업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지 지출을 당초 약속한 국내총생산(GDP) 2%가 아닌 4%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독일이 러시아와 체결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거론하며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