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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ARF 참석차 내일 출국…남북·북미 회동 여부 주목

등록 2018.07.30 18:08:00수정 2018.07.30 18: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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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한-독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7.2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한-독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강경화 외교장관이 다음달 3~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오후 출국한다.

 강 장관은 내달 1~2일 약 15개국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에 집중하고, 3~4일에는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한-메콩강 외교장관회의,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ARF 외교장관회의 등 총 5개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아세안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지지 기반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아세안 지역과의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강 장관은 오는 4일로 예정된 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북한 대표단과의 양자회담 개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 다자안보협의체다. 북한은 ARF를 자신들의 안보·자위권에 대한 발언의 장으로 삼아왔다. 지난해까지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자신들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해왔다.

 이러한 관계로 ARF 참석을 계기로 한 남북 간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2007년 당시 송민순 외교장관과 박의춘 외무상 간의 외교장관회담을 끝으로 개최되지 않았다.강 장관은 지난해 취임 후 첫 ARF 참석을 계기로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의 회동을 타진했으나, 의장국 주최 환영만찬 대기실에서 3분가량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였다. 리 외무상이 강 장관의 베를린구상 호응 요구에 '진정성'을 언급, 대화는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리 외무상이 단장을 맡을 거라는 전망이다.남북 간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리 외무상은 ARF 외교장관회담 전날인 3일께 싱가포르에 입국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남북 외교장관 간 양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과 북한의 미사일 엔진시험장 해체 추진 등 4·27 판문점선언과 6·12 센토사합의 후속 이행 상황을 공유하고, 나아가 핵심 의제인 연내 종전선언 관련 상호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미 외교장관 간 회동 가능성도 주목된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 핵심 우방국하고만 접촉했다. 올해도 5~6개 정도 국가하고만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회담 추진 대상국에 미국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미 센토사합의 후속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 후속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유해송환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이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지만 리 외무상과의 회담도 격(格)에서는 문제될 게 없다는 관측이다.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동 또한 성사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남북미중) 4자 간 뭐를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며 무게를 두지 않고 있지만, 오는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종전선언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다가 북한이 종전선언에 적극적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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