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의 유일한 재판회부 피고 매너포트, 심리 개시
미 대선-러시아 내통 특검이지만 기소 혐의는 우크라이라 관련 일색
31일 저녁 개시된 폴 매너포트 재판정 스케치. 배심원다 앞에서 버지니아 동부 연방지검 검사가 죄를 주장하고 있고 뒷줄 오른쪽 두번째에 매너포트가 변호인과 앉아있다. AP
뮬러 특검은 지난해 5월17일 연방 법무부에 의해 특검으로 임명됐으며 14개월 후인 이날 특검이 첫 재판에 불러낸 피고는 트럼프 선거본부 위원장(chairman)을 지낸 폴 매너포트 한 명이다.
매너포트 수사는 뮬러 특검이 진행했으나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 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나온 검찰 당국은 특검팀이 아닌 연방 버지니아주 동부 지방검찰이다.
알렉산드리아 법정의 매너포트 재판은 3주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뮬러 특검은 법정에 나오지 않았으나 그가 배심원단이 남성 6명과 여성 6명으로 결정된 매너포트 법정에 추후 얼굴을 비칠 가능성은 높다.
매너포트(69)는 뮬러 특검이 수사 개시 후 지난해 10월 중순 처음으로 범죄 혐의 사실을 발표하고 직접 기소한 용의자다. 그리고 지금까지 특검이 재판에 회부한 유일한 미국인 피고인이다.
뮬러 특검은 지금까지 모두 32명을 기소했으나 이 중 26명이 범죄인도 송환협정이 없는 러시아인이며 미국인은 6명이다. 이 미국인 용의자 가운데 5명은 특검팀에게 혐의 사실과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감경을 위해 수사에 협력하기로 했다.
오직 매너포트만이 무죄를 끝까지 주장하면서 특검과 맞서와 재판에 회부됐다. 2개월 전에는 수감까지 됐다. 매너포트는 총 18개 항목의 혐의로 기소됐는데 재판이 두 곳에서 열린다. 자택이 있는 버지니아아주의 연방 지법에 이어 사무실이 있는 수도 워싱턴의 연방 지법에서 9월 관련된 다른 재판이 시작된다.
【클리블랜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선거캠프의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이 지난 7월17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에 있는 퀵큰론즈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0.31
9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재판의 혐의는 왜 외국 정치가를 대상하는 로비스트 등록을 하지 않았느냐가 핵심이다. 이쯤되면 '러시아' 특검 관련 재판이라는 말이 우스꽝스럽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약점은 지난해 10월 뮬러의 매너포트 혐의 발표 때 누누히 지적되어왔다.
500명 인원의 뮬러 특검팀이 알렉산드리아와 워싱턴 두 재판에서 매너포트를 돈세탁과 탈세 혐의의 로비스트로 유죄 평결로 손발을 묶는 데 만족하리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어떤 극적인 전개가 있으리라고 다들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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