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러시아, 페이스북이 삭제한 가짜 계정들의 배후"
"러시아와 악의적 행위자들, 중간선거 개입 멈추라"
페이스북, 러시아 운영 추정 가짜 계정 32개 삭제
【헬싱키=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18.7.17.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의 계정 삭제 소식을 언급하며 "우리는 러시아와 다른 모든 악의적 행위자들이 즉각 무모한 행동을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이 러시아를 포함한 외세가 우리 민주주의 프로세스와 제도를 전복하려는 시도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재차 말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선거 개입이 의심되는 계정을 삭제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었다며 "우리는 모든 기술 기업들이 이처럼 은밀하게 행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격적 접근법을 취해 주길 청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전날 성명을 내고 미 중간선거와 관련한 악성 정보 유포가 의심되는 가짜 계정 32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배후가 누구인지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삭제된 계정들은 과거 러시아가 운영한 것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백악관은 페이스북의 조치를 환영했지만 러시아나 이 외의 세력을 배후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설에 관해 미 정보기관 결론을 신뢰한다면서도 러시아를 옹호하는듯한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러시아에 대해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강경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재작년 미국 대선에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여론 조작, 해킹 등의 개입 활동을 벌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