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상봉자 3명 단체상봉 포기…피로감 쌓여 '휴식'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가족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8.08.21. [email protected]
이북에 두고 온 딸들을 만난 한신자(99·여)씨는 이날 단체상봉에 참석하지 못했다.
북측 딸 김경실(72), 경영(71)씨는 상봉 전 미리 도착해 어머니 한씨를 기다렸다. 경영씨는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어머니를 봐서 너무, 정말 너무 좋지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단체상봉 시작 10분 후에도 들어오지 않자 이들의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오후 3시15분께 남측에서 함께 온 딸 김경복(69)씨가 혼자 들어왔다.
경복씨는 귓속말로 '어머니가 숙소에서 쉬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하자, 북측 언니들은 끄덕이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남측에서 동행한 아들 경식씨가 숙소에서 어머니를 돌봤다.
어머니의 부재에도 세 자매는 전날보다 살가운 표정으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김달인(92)씨도 건강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북측 가족들이 먼저 상봉장에 도착해 기다리던 중 북측 보장성원(진행 지원요원)이 테이블로 와 "제일 나이가 많은 분(김달인씨)은 건강 때문에 못 오고 동반자분만 오세요"라고 전했다.
달인씨의 배우자 황정희(82)씨와 딸 김순옥(58)씨는 상봉장에 도착해 달인씨의 동생 유덕(85·여)씨에게 "오빠가 오늘 어지러우시대서 못 오셨어"라고 설명했다.
유덕씨는 오빠를 만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유덕씨는 남측 조카 순옥씨가 과자와 음료수를 건넸으나 받기만 할 뿐 먹지 않고 연회장 입구 쪽을 무표정하게 바라봤다.
북측 조카들과 상봉한 강화자(90)씨는 오후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단체상봉을 포기했다. 강씨는 오전 개별상봉과 오찬은 함께 했다. 강씨가 단체상봉을 포기하면서 북측 가족도 행사장에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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