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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父 만나 오열한 67세 아들 "살아계신 줄 꿈에도"

등록 2018.08.24 16:55:06수정 2018.08.24 17: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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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의 조덕용(88)이 남측의 동생 조상용(80)과 아들 조정기(67)를 만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8.24. photo@newsis.com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의 조덕용(88)이 남측의 동생 조상용(80)과 아들 조정기(67)를 만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8.24.  [email protected]

【금강산·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지훈 김성진 기자 = 태어나서 만나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마주한 조정기(67)씨는 목놓아 울었다.

  24일 오후 3시15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대연회장에 "북측 가족이 들어오십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남측 상봉단의 시선은 출입문으로 쏠렸다. 여유롭게 농담을 주고받던 가족들도 순간 말을 멈췄다.

  곧이어 북측 가족이 입장하고, 테이블 곳곳에서 박수와 울음이 뒤섞였다. 유일한 직계 상봉자인 조씨가 까치발을 들고 생면부지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던 70번 테이블은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

  조씨는 아버지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조씨가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 조덕용(88·당시 21세)씨는 북으로 갔다. 조씨의 어머니는 68년 동안 아버지를 기다렸다가 올해 돌아가셨다. 그리고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살아계신 아버지가 조씨를 찾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조씨는 아버지를 보자마자 "맏아들이에요 맏아들"이라며 오열했다. 그는 아버지 옆에 앉아 연신 눈물을 흘리며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살아계실 줄은"이라고 말했다. 조씨와 동행한 가족들도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이번 상봉의 최고령자인 강정옥(100·여)씨는 함께 온 딸 조영자(65)씨가 "엄마, 이모 옛날 얼굴 있나 없나 잘 봐"라고 연신 당부하자 "응"하는 대답과 함께 휠체어에 앉아 소녀처럼 박수를 치는 등 기분 좋은 모습이었다.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이번 상봉 최고령자인 남측 강정옥(100) 할머니가 북측의 동생 강정화(85)를 만나 포옹하고 있다. 2018.08.24. photo@newsis.com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이번 상봉 최고령자인 남측 강정옥(100) 할머니가 북측의 동생 강정화(85)를 만나 포옹하고 있다. 2018.08.24.  [email protected]

강씨 가족들은 문 쪽을 응시하다 한복 차림의 정화(85·여)씨가 그의 아들 최영임(50)씨의 부축을 받으며 연회장으로 들어서자 한눈에 알아보고 "저기다"를 외쳤다.

 나란히 앉은 강씨 자매는 서로를 꼭 안으며 볼을 비볐다. 정옥씨는 두 손을 모으고서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기쁨을 표했다. 막내 여동생 순여(82)씨는 정화씨의 자리로 달려오며 "언니"를 불렀고, 이에 정화씨와 순여씨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울먹였다.

 정옥씨는 "정화야, 정화야, 아이고 정화야 안아줘야지. 아이고 정화야 고맙구나"라고 계속 말했다. 정화씨는 "믿어지지가 않는구나"라고 말하며 기쁨을 표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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