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금리 인상 언짢다"… 또 불만 표출
수출 부진,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
11월 중간선거 및 재선 가도 '걸림돌' 판단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그는 이날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2018. 09. 26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다시 올린 데 대해 “기분이 언짢다(not happy)”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UN 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행하게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다”면서 “나는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현행 1.75~2.0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 인상이다.
대통령이라 해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통화정책에 간섭하지 않는 게 미국의 전통적인 관행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것은 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경제 성장도 둔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금리를 오래 유지하게 되면 연쇄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게 되지만 아직은 그런 걱정을 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트럼프의 판단이다.
여기에는 금리 인상이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더 나아가 자신의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다분히 깔려 있다.
정치적 관점에서 볼 때 숫자로 표시되는 경제성장률만큼 좋은 게 없는 마당에 계속적인 금리 인상은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수출 부진 및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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