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10·4선언 민족통일대회…"두 손 꼭 잡고" "핵 없는 평화"
北 김영남·리선권 南 조명균·이해찬 연설
옥류관 오찬→만경대창작사 참관→집단체조 관람
【평양=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5일 평양 인문문화궁전에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치며 개회를 알리고 있다. 2018.10.06. [email protected]
이날 주석단 앞줄에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노무현재단 이사장, 오거돈 부산시장, 원혜영 의원, 지은희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등이 앉았다.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박명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 위원장 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의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안명국 조평통 부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안 부위원장의 개회사가 끝나고 바로 연설을 했다. 그는 "10·4선언은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대진군의 길에서 우리 겨레가 이룩한 민족 공동의 소중한 결실이 됐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10년간 북남 결실들이 무참히 짓밟히고, 북남 관계는 파괴됐고, 대결 광풍이 몰아치고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어 "기나긴 세월 적폐와 반목, 대결과 전쟁의 악몽 속에 있던 북남관계의 대 전환을 선언하는 괴성이 평양에 울려 퍼졌을 때 온 겨레는 격정에 휩싸였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며 "북남 수뇌분들이 3차례의 수뇌상봉과 회담을 마련하고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겨레에 안겨주신 것은 조선 만대의 불멸의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그러면서 "10·4선언의 계승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높이 든 민족의 박동이 있고, 강렬한 통일 의지로 빛나는 겨레의 넋이 있고, 머지않아 현실로 나올 우리의 소망과 꿈이 담겨져 있다"며 "온 겨레는 사상과 제도 차이를 초월하고, 누구나 다 평화와 번영, 통일의 대업을 위한 민족적 대의에 모든 것을 복종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더불어 "분열의 고통과 대결을 겪은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의 힘, 자기의 지혜, 자기의 뜻으로 하나 된 강대한 조국을 일떠세우는 것을 똑똑히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평화와 번영, 통일로 가속화하려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꼭 잡고 민족의 휘황한 앞날을 앞당겨 나가자"고 독려했다.
뒤이어 연설에 나선 리 위원장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계승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선언을 이행하는 데 민족의 살길이 있고,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내일이 있다"며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던 북남 선언의 평화와 번영으로 내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특히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 후속 이행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은 민족의 생사가 달린 것으로, 북남 관계의 개선과 발전의 최대 문제"라며 "북남 당국은 조속히 가동시켜 이행을 점검하고 전쟁위협을 완전 종식시키고 실천적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또한 "호혜와 공동의 원칙에서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선언의 중요한 합의사항"이라며 "철도와 도로 현대화 착공식을 (빠른 시일 안에) 가져 9월 평양선언을 힘차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개성과 금강산이 지금까지 중단된 것은 안타깝다"며 "북남당국은 이들 사업의 새로운 길을 마련하고, 의지의 확고함을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양=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5일 평양 인문문화궁전에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의 발언에 악수치고 있다. 2018.10.05. [email protected]
조 장관은 연설에서 "난관이 있을 때마다 남북은 협의하면서 어려움을 넘어서 왔다"며 "앞으로도 남과 북은 이 땅의 공고한 평화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11년의 시간을 넘어 남북 정상이 만났다. 이제 남북은 분단 70년을 넘어 누구도 가지 못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며 "동해에서 서해까지, 한라에서 백두까지 번영의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선언부터 평창올림픽, 4·27 판문점선언 9월 평양선언에 이은 일련의 과정은 분단 70년을 청산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 향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민족은 적대와 분단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일이 따를지라도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씩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꾸준히 내딛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이 대표 등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 일행은 오전 11시30분께부터 인민문화궁전 1층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민족이 살길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선언을 고수하는 데 있고, 공동선언을 결사 관철 이행하는 데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조 장관은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하게, 더욱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민족통일대회가)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였다"고 화답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옥류관에서 점심을 먹은 후 만사대창작사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하고, 오후 6시께부터 남북이 당국·정치·종교 등 5개 부문에 대한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늦은 오후에는 5·1경기장에서 집단체조 공연 관람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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