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고문받다 사망" 터키 친정부 신문
사우디 총영사 "고문하려면 영사관 밖에서 해라" 항의
【이스탄불(터키)=AP/뉴시스】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의 한 경비원이 17일 총영사관 입구 앞에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터키의 친정부 신문 예니 사파크는 이날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고문을 받던 중 살해됐으며 총영사의 (고문)중단 요구에 고문자 중 한 명이 "살고 싶으면 조용히 하라"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2018.10.17
신문은 터키 당국이 입수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사우디 총영사가 카슈끄지를 고문하던 사우디인들에게 "영사관 밖에서 (고문을)해라. 당신들은 나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고 이에 고문을 하던 사람 중 하나가 "사우디로 돌아간 뒤에도 살고 싶다면 입 닥치고 조용히 하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 포스트도 카슈끄지가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고문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우디 관리들은 이와 관련한 AP 통신의 거듭된 논평 요구에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는 카슈끄지가 살해됐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해 왔다.
터키 치안 당국은 친정부 언론들에 카슈끄지의 살해와 관련한 내용을 흘려 사우디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를 방문해 살만 국왕 및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했한 후 사우디가 카슈끄지 실종과 관련해 투명한 조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왕실 멤버도 조사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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