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선 점쳤던 美여론조사…이번엔 적중?
2016년 대선 이후 신중론 많아
【몽고메리=AP/뉴시스】미국 앨러배마주 몽고메리에서 6일(현지시간) 민주당 하원 후보 태비사 아이스너(왼쪽)가 남편 손을 잡고 투표소로 걸어가고 있다. 2018.11.07
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상하원, 주지사 선거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와 더 힐 등 현지언론은 여론조사 적중률에 대한 분석기사를 쏟아냈다.
이번 중간선거의 경우 대체로 상공하민(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 점유)을 예측하는 시각이 대다수였다.
선거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연방상원 선거의 경우 선거가 치러지는 35곳 중 25곳에서 민주당 당선이 유력하거나 민주당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은 유력 지역 4곳을 포함해 8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2곳이 경합 지역이다. 그러나 비선거 의석을 합하면 공화당 과반 사수가 예상된다.
연방하원 선거의 경우 총 선거구 435곳 중 민주당이 234곳, 공화당이 20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예상됐다. 하원 의석 모두가 선거를 치르는 만큼 민주당의 과반 탈환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여론조사나 선거분석을 마냥 믿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2016년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음에도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여론조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한층 신중해졌다.
더 힐은 "케이블쇼나 신문을 통해 나타나는 여론조사 수치는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인들은 (지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선) 선거 당일 투표 여부를 여론조사에 의지해 결정해선 안 된다"고 했다.
특히 여론조사 표본 범위 선정과 무응답 유권자 비중을 간과할 경우 오류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 힐은 "조사에 응답하는 이들 대부분은 모든 이들을 대표하기엔 너무 늙었거나, 백인·고학력자 비중이 크거나, 정치적으로 치우쳐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기관도 이같은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가중값을 부여하는 등 조정을 거치지만, 이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여론조사 응답자들이 진의와 다른 대답을 하는 경우도 눈여겨봐야 한다. 더 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에선 투표에 이미 참여했거나 참여하겠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16%가 실제론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들이 여론조사원의 성별이나 인종에 따라 여성정책이나 이민정책에 대해 실제 의사와 다른 대답을 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지지하면서도 전화면접 담당 직원이 히스패닉일 경우 이민정책 지지를 표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투표의향이 없다가 뒤늦게 투표를 결심하는 경우 역시 기존 여론조사완 상반된 실제 선거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번 중간선거의 경우 당초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트럼프 행정부 심판론'으로 과열되면서 막판 투표열기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뒤늦게 투표를 결심하는 이들 상당수는 특정 정당 지지 성향이 약한 무당층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이 박빙의 승부를 치르는 지역에선 이들의 막판 표심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WP는 "모든 것은 투표율에 달렸다. 투표율은 후보자들이 지지자들의 투표 활동을 독려하고 언론이 선거 예측의 불확실성을 인정할 때 쓰는 손쉬운 말"이라며 "이는 많은 여론조사기관을 악몽에 시달리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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