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유리지갑' 최악…1분위 근로소득 사상 최대폭 감소
근로소득, 1분위 -22.6%…5분위 11.3%↑
취업자수도 양극화…1분위 16.8%↓5분위 3.4%↑
【서울=뉴시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소득 5분위별 가구별 월평균 소득에서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2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하위 계층인 2분위 가구는 3.2% 감소했다.
1분위 가구는 월에 47만9000원을 벌었고 2분위 가구는 161만5000원을 벌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3~5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증가했다. 특히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11.3%나 늘었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730만원이었다.
일자리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분위 가구의 가구당 평균취업자수는 0.69명이었다. 전년동기(0.83명)에 비해 감소폭이 16.8%에 달한다. 2분위 역시 1.21명으로 8.2% 감소했다.
반면에 3~5분위는 각각 2.6%, 1.3%, 3.4%씩 늘어났다.
1분위 가구가 종사하는 직종은 절반 이상이 임시(33.6%)·일용직(16.9%)이다. 상용직은 17.6%에 불과하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의 여파는 주로 임시·일용직 고용에 가해진다. 한편 1분위 가구의 사무직 비율은 5.1%로 지난해에 비해 3.1% 감소해, 상용직근로자도 줄어들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고용의 질도 악화되고 취업자 수도 줄면서 1분위 근로소득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마디로 고용시장이나 내수의 부진 등 경기상황을 반영해 저소득 가구의 상황이 많이 안 좋은 것이 이어지고 있는 걸로 확인이 됐다"고 했다.
자영업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사업소득의 경우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3분위의 사업소득은 각각 13.4%, 1.5%, 11.9%씩 감소했다. 4분위, 5분위 가구의 사업소득이 18.8%, 1.5% 증가한 것과 정반대다. 이들은 주로 숙박·음식, 도소매업 등에 종사한다. 박 과장은 "기본적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9월 추석 등 영업일수 감소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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