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생아 2만명대 첫 추락…사망자는 역대 최대
통계청, '2018년 9월·3분기 인구동향' 발표
출생아 2.6만명·사망자 2.3만명…"저출산·고령화 지속"
출생아, 34개월째 감소 행진…1~9월 누계도 역대 최저
추석 명절 기저효과에 혼인 건수는 역대 최대 폭 줄어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6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제24회 대구 베이비&키즈 페어’에서 보행기 경주대회에 참가한 한 아기가 결승 지점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2018.10.26. [email protected]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출생아 수는 2만6100명으로 1년 전(3만100명)보다 4000명(-13.3%) 감소했다. 지난해 3만85명을 기록하며 간신히 3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내줬다. 규모는 통계가 작성되기시작한 1981년 이후로 가장 작은 수준이다.
1년 전 대비 감소 폭은 2002년(-13.3%) 이후 16년 만에 최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1월 3.4% 증가한 이후 34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3분기(7~9월) 출생아 수는 8만400명이다. 전년 동기(8만9600명)보다 10.3%(9200명)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8만명대로 추락한 후 올해 간신히 이를 유지한 것이다. 3분기 기준으로 볼 때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지역별로 보면 전년 대비 유사한 수준인 세종을 제외하면 모든 시·도에서 줄었다.
9월까지 태어난 총 아이 수는 25만2100명으로 1년 전(27만7000명)보다 9.2% 줄었다. 누계 기준으로도 역대 최저치다.
김진 통계청 인구통계과장은 "여성 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혼인과 출산을 많이 하는 30~34세 연령층 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비혼(결혼하지 않음)이나 만혼(결혼을 늦게 함) 등 결혼 자체에 대한 가치관 변화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 출생아 수는 2만6100명으로 1년 전보다 13.3%(4000명)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김 과장은 "출산에서의 트렌드(trend)가 '저출산'이라면 사망에서의 트렌드는 '고령화'"라며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컸다"고 부연했다.
한편 9월에 신고된 혼인은 1만4300건으로 1년 전(1만7900건)보다 20.1%(3600건) 급감했다. 9월 기준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3분기 기준 혼인 건수는 총 5만3800건이다. 1년 전(5만7000건)보다 3200건(-5.6%) 줄었다.
1~9월 누계로는 1년 전(19만4900건)보다 4.5% 줄어든 18만6200건이었다. 1981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적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10.6%), 경남(-9.2%), 전북(-8.6%), 부산(-8.5%) 등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혼인 건수는 출생과 달리 발생 시점이 아닌 신고 시점을 기준으로 통계를 낸다. 인구 구조 변화보다는 올해 9월 추석 명절이 있었던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 과장은 "혼인·이혼 건수는 명절이 끼어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증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9월에 명절이 있어서 혼인 건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6400건으로 1년 전(2만7100건)보다 2.6%(700건) 줄었다. 9월만 보면 7800건으로 1년 전(9400건)보다 17.0%(1600건) 크게 줄었으며 1~9월 누계 기준으로는 7만9200건으로 1년 전(7만9700건)보다 0.6%(500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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