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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입차 관세 25% 만지작...車업계 '촉각'

등록 2018.11.29 11: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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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부과하면 GM공장 폐쇄 안될 것"

대미수출 85만대..."車생태계 무너져"

트럼프, 수입차 관세 25% 만지작...車업계 '촉각'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수입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자동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자동차 생산 1위업체 제네럴모터스(GM)가 공장 7곳 폐쇄, 직원 1만5000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한 것에 대해 격분, 수입차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의 소형트럭 사업이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는 수년 동안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소형 트럭에 25%의 관세가 붙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것은 치킨세(chicken tax)로 불린다"며 "우리가 그것을 수입차에 부과하게 된다면 더 많은 차들이 이 곳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GM은 오하이오, 미시간, 메릴랜드에 있는 공장들을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자동차를 수출하는 나라들은 수십년 동안 미국을 이용해왔다"며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GM의 이벤트로 인해 그것이 연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잡지 '비르차프츠보케' 역시 유럽연합(EU)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를 제외한 수입차에는 25%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입차 조사 보고서를 완성했으며, 지난 9월 타결된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당사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산을 제외한 수입차에 25% 관세를 물릴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업계들은 25% 관세 부과 대상에 한국산 자동차가 포함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미 수출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담 배석자에게 관세 면제 사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지만, 한국측은 아직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85만대로, 금액으로는 145억2721만달러(약 16조3490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총 생산대수 411만대의 21%, 수출대수 253만대의 33.6%에 이른다.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연간 자동차 생산대수가 326만대 수준으로 급감하고, 철강·화학 등 전후방 산업에 영향을 미쳐 한국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쌍용차를 제외한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이 모두 타격을 받게 된다. 업체별 지난해 대미 수출 물량은 현대차 30만6935대, 기아차 28만4070대, 한국지엠 13만1112대, 르노삼성 12만3202대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실제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년간의 생산·판매 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자동차업계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멕시코 공장 생산을 늘리면서 국내 생산을 줄이게 될 것이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글로벌 본사에서 대미수출 물량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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