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8개역 신설에도 집값 '조용'…"시세 先반영에 시장침체까지 영향"
3단계 연장구간 '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 12월1일 개통
삼전동 주택가, 둔촌동 보훈병원 일대 혜택 예상
중개소 "시세 이미 반영됐고 현재 교통호재 안먹혀"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둔촌오륜역에서 열린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구간 프레스투어에서 참석자들이 지하철을 탑승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구간인 '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은 12월1일 오전 5시30분 첫차 운행을 시작으로 개통된다. 연장구간은 종합운동장역을 시작으로 총연장 9.2㎞에 삼전역, 석촌고분역, 석촌역(8호선), 송파나루역, 한성백제역, 올림픽공원역(5호선), 둔촌오륜역, 중앙보훈병원역까지 8개역이 이어진다. 2018.11.28. [email protected]
내달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개통될 예정이지만 인근 주택 매매시장은 조용하다. 보통 지하철이 개통하면 주변 상권이나 시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표적인 '호재'로 꼽힌다.
그러나 9.13대책의 여파로 강남4구 집값이 떨어지면서 교통호재도 침체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구간인 '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이 12월1일 개통된다.
이 구간은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의 종착역인 종합운동장역을 시작으로 총연장 9.2㎞에 '삼전역→석촌고분군역→석촌역(8호선)→송파나루역→한성백제역→올림픽공원역(5호선)→둔촌오륜역→중앙보훈병원역'까지 8개역이 이어진다.
수혜지역은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다. 종합운동장역, 석촌역, 올림픽공원역은 각각 지하철 2호선, 8호선, 5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높아진다. 특히 인근에 지하철역이 없었던 삼전동 주택가나 둔촌동 보훈병원 일대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곧 개통될 송파구 삼전동 삼전역 인근 W공인중개소는 "지하철역이 생긴다고 말이 나왔을 때 인근 시세가 1.5배 정도 올랐는데 지금은 큰 변동이 없다"며 "6개월~1년후 주변 상권이 형성된다거나 구청이나 시청에서 규제를 풀어주면 그거에 따라 시세가 움직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역 인근 U공인중개소는 "9호선역이 개통된다고 해서 주변 집값이 오르진 않는다"며 "9.13대책 이후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통상 교통호재는 역 인근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그에 비해 송파·강동 등은 9호선 연장선 개통에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11월 넷째주(26일 기준) 송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14% 하락했다. 강동(-0.07%)도 전주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송파구 잠실동 H공인중개소는 "이곳은 기존에 9호선이 지나가던 곳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도 "다른 지역이 좋아지면 같이 좋아질 순 있겠지만 지금은 거의 거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지역 K공인중개소는 "이쪽은 조용한데 아마 지하철 없는 지역은 호재가 될지도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완공되면 상승세가 반영될 부분이 남았는데 경기가 안 좋으면 그것도 호재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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