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셧다운 몇년 갈수 있다"…의회와 합의 또 실패
【워싱턴=AP/뉴시스】3일 (현지시간) 미국 116대 연방하원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은 물론 임기 중 검찰 기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2월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맨 오른쪽)와 만난 펠로시 의원(맨 왼쪽). 2019.01.0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이 연방정부 부분 폐쇄(셧다운)을 중단하는 합의에 또다시 실패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기관운영을 재개하는 내용의 지출 법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행정부 운영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거부했다. 그는 몇 달, 심지어는 몇 년 동안이라도 정부의 문을 닫아둘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신임 하원 의장은 민주당이 국경 문제를 논의할 수 있지만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정부가 문을 열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가 개방됐을 때만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며 "우리는 대통령에게 그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리더들은 합의를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을 강조했다. 케빈 매카시 상원의원은 "우리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며 "다카(DACA·미성년 입국자 추방 유예 제도)와 국경장벽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 이후 국경 장벽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서한을 의회에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현재의 자금 수준은 당국이 문제를 풀기에 터무니 없이 작은 수준"이라며 "새로운 의회를 시작할 때 정부를 재개하고 국가안보와 국경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는 것은 우리의 첫번째 책무"라고 촉구했다.
키어스천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 회의에서 국경 장벽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닐슨 장관의 프리젠테이션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당시 참석자 중 일부는 발표를 듣고싶어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모든 의원들에게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지역에서 1만7000명이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해 체포돼 있는 점, 2017년과 2018년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외국인 약 23만5000명을 체포한 점, 매달 범죄 혐의가 있거나 부적절한 외국인이 6만명씩 미국에 들어오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오는 5일로 미국의 셧다운 사태는 3주째에 접어들게 된다. 이번 사태로 약 80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폐쇄가 몇 주 더 진행될 경우 전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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