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수익률, 고용지표-파월 발언에 급등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고용지표의 호조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10.4bp(1bp=0.01%포인트) 상승한 2.661%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국채 30년물 금리는 2.974%로 7.1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2년물 금리는 2.488%로 9.7bp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주 미 국채 금리는 애플 등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한 수치를 나타내자 채권 투자자들은 매도세로 전환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이날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31만2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 17만6000개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2018년 전체로 보면 일자리는 260만개가 늘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치다. 2017년(220만개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파월 의장이 전미경제학회(AEA) 회의에서 긴축 속도조절을 시사한 것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고 채권을 매도하게 만들었다.
파월 의장은 "항상 그렇듯, 사전에 설정된 정책 경로는 없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는 것을 봐왔고,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우리의 발표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시장 혼란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다른 결론에 도달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정책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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